현지 픽업트럭 사랑...전동화로 이어져
포드·GM·스텔란티스 빅3, EV 트럭 생산
테슬라 출격 중·로즈타운은 공장 매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미국 자동차노조 버니 리키 위원장 뒤로 포드의 신형 픽업 트럭 F-150라이트닝이 전시돼 있다. (제공=연합뉴스/AP)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미국 자동차노조 버니 리키 위원장 뒤로 포드의 신형 픽업 트럭 F-150라이트닝이 전시돼 있다. (제공=연합뉴스/AP)

[전기신문 오철 기자] 미국인들의 픽업트럭 사랑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지금도 대도시 한복판을 벗어나면 곳곳에서 대형 픽업트럭을 만날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유류 가격 덕분이다. 때문에 북미 사람들은 큰 심장을 가져 연비가 낮은 픽업트럭을 부담 없이 타고 다녔다.

하지만 미국도 지구 온난화라는 시대적 과제에 마주하게 됐다. 바이든 행정부는 탄소중립을 목표로 대대적인 친환경차 전환의 의지를 표명했다. 이제 엄청난 탄소를 내뿜는 대형 픽업트럭은 탄소저감을 위한 주요 난제가 됐다. 이 때문에 북미 대형 픽업트럭 시장에 전동화라는 거대한 물결이 일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미시간주 디어본의 포드 전기차 공장을 방문에 포드의 EV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을 직접 운전했다. 바이든이 추진하는 전기차 전환 관련 인센티브 등의 친환경차 공약과 2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법안 통과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시승 후 바이든은 “이 녀석 빠르다”며 “하나 사겠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포드는 바이든 효과를 톡톡히 봤다. 사전판매가 10만대를 넘었다. F-150 라이트닝은 휘발유로 움직이는 F-150 모델과 유사한 스타일이다. ‘메가 파워 프렁크’라고 불리는 전면 트렁크를 비롯해 캠핑장, 작업 현장 및 정전 시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고 2.4kW용량의 V2L(Vehicle to Load) AC 전력 설비와 같은 매력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다. 최근 자동차 업계는 이 수치가 내년 신차 출시와 함께 최대 9.6kW에 이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기존 F-150 모델 부품을 최대한 사용해 가격 또한 매력적이다. 할인을 받지 않아도 최저가 4만달러(한화 약 4700만원)이면 구입이 가능하다. 포드는 연간 8만대를 생산해 미국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허머 EV .
허머 EV .
GM 산하 브랜드 중 SUV와 픽업트럭 전문 생산인 GMC도 EV허머(Hummer)를 지난 5월 첫 공개했다. 총 5가지 트림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최대 출력 850마력(상위트림인 에디션 1, 3X)에 1회 완충 시 트림에 따라 다르지만 400~480km (250~300mile)를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제로백 3.5초로 알려졌다. 가격은 7만9995달러(약 9300만원)부터 시작하며 에디션 1은 10만5595달러(약 1억2000만원)부터 시작한다.

스텔란티스의 RAM도 2024년쯤 전기 픽업트럭을 선보일 전망이다. 또한,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Jeep, Ram, Chrysler, Dodge, Maserati 등 전 브랜드에서 전기차 버전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사이버트럭.
사이버트럭.
전기 픽업트럭의 불씨를 집힌 것은 사실 전기차의 대명사 ‘테슬라’다. 앞서 테슬라(Tesla)가 2019년 처음 공개한 사이버트럭은 올해 5월 뉴욕 맨해튼 전시장에서 대중들에게 모습을 드러내 환호를 받았다.

특이한 점은 우주선 제조에 쓰이는 초고경도 냉간압연 스텐인리스 스틸로 와관을 만들었다는 것. 방탄 기능이 있는 사이버트럭은 배터리 탑재 용량에 따라 1회 완충 시 402~805km를 주행 할 수 있으며 가격은 3만9900~6만9900달러 선으로 책정됐다.

이외에도 EV 스타트업 업체의 픽업트럭 개발도 눈에 띈다. 아마존 등의 대규모 투자로 빠른 출시 일정으로 스타트업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리비안(Rivian) 지난 9월 R1T 전기 픽업트럭을 내놨으며 현대차 그룹과 협력 중인 카누(Canoo)도 꾸준히 EV 픽업트럭 모델을 공개하고 있다.

다만 엔듀런스를 출시했던 로즈타운모터스(Lordstown Motros)는 최근 폭스콘에 오하이오 공장을 매각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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