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발전업계, 가격 상승세 억제 추진
당국 개입에도 t당 900위안, 곡물가도 변동↑

중국 허난성의 한 석탄광 인근에 석탄이 쌓여 있다. 제공: 연합뉴스
중국 허난성의 한 석탄광 인근에 석탄이 쌓여 있다. 제공: 연합뉴스

[전기신문 정세영 기자] 지난 9월 전력난으로 한바탕 소동을 겪은 중국 정부가 석탄 가격을 합리적인 선 내에서 유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각)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경제계획 총괄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발전업계와 석탄 가격을 합리적인 선에서 유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SCMP는 이 회의에 중국 석탄 발전기업 대표와 경제, 법률 전문가들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지난 2017년 중국은 석탄 가격의 합리적인 범위를 t당 500∼570위안(약 9만3000∼10만6000원)으로 설정했다. 최근 중국은 석탄 공급부족과 전력난으로 t당 2000위안(약 37만원)까지 상승했다.

중국은 석탄 화력발전을 통해 얻은 전력의 일정 부분에만 시장가격을 적용한다. 산업용·상업용 전력 사용자의 절반 이하만이 시장가격으로 전기를 사용하고, 나머지는 고정가격으로 전기를 공급받는다.

중국은 이러한 전기요금 정책 때문에 지난 9월 석탄 화력발전 전기요금이 치솟는 석탄 가격을 반영하지 못하자 발전소들이 전력 생산을 줄이면서 전력난이 시작됐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는 지난달 초 정확한 시행 시기는 언급하지 않은 채 “앞으로 석탄 발전을 통해 얻은 전기는 100% 시장 거래를 통해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 석탄 지수 산출과 관련된 12개 항목을 점검한 결과 일부가 규정에 어긋난 사실을 적발했다”며 “이와 관련해 징계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당국이 시장에 개입한 후 석탄 생산이 지난해 대비 30% 이상 늘어났다면서도 발전용 석탄 가격은 여전히 t당 900위안(약 17만원)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은 곡물 가격 안정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5일 중국 관영 경제일보는 “옥수수와 밀의 가격은 높고 쌀은 최저 구매가 이하로 떨어졌다”며 “중국은 곡물 가격 안정의 압박을 받고 있으며, 국내외 시장의 가격 변동성에 대처하기 위해 더 많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오름세인 국제 곡물가격을 주시해야 하며, 글로벌 식량 공급망 붕괴에 대처하려면 곡물 수입처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규모 곡물 생산 지역에는 보상과 지원을 늘리고 각 지방정부에 생산을 전적으로 독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SCMP는 “중국은 지난 몇 달간 곡물 가격이 상승하고 일부 곡물 수출국과 관계가 틀어지자 식량 안보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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