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12곳 중 11곳 매출성장, 영업이익도 호조세
휴대폰, 전자기기 등 반도체 사업 활황, 전통조명도 실적 개선돼
상장폐지 사유 발생한 GV, 해결책 못찾아

[전기신문 안상민 기자] LED조명업계가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 1분기의 상처를 씻고 2분기에는 약진한 모습을 보였다.

본지가 LED조명업계 대표 상장사들의 올해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2곳 중 11곳이 지난 1분기보다 매출 상승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또한 9곳이 개선됐다. 특히 코콤, 파인테크닉스 등 스마트홈과 휴대폰 반도체 소자를 생산하는 상장사들이 눈에 뛰는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알에프세미(2%) ▲소룩스(5%) ▲코콤(49%) ▲우리조명(7%) ▲아이엘사이언스(62%) ▲파커스(10%) ▲파인테크닉스(110%) ▲서울반도체(9%) ▲금호전기(1%) ▲삼진엘앤디(6%) ▲에스엘바이오닉스(구 세미콘라이트, 20%)는 1분기 대비 모두 매출이 성장했으며 매출이 하락한 곳은 KH필룩스(-8%)가 유일하다.

이같은 약진의 원인으로는 상반기동안 소재·부품 시장을 이끌었던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LED조명 업계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에 플렉시블 스마트폰용 흰지를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진 파인테크닉스는 2분기동안 4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이는 9억원을 기록한 1분기 영업이익보다 400%넘게 성장한 수치로 지난해 동기(37억원)보다도 50% 넘게 성장했다.

파인테크닉스 관계자는 “삼성전자에 모바일 부품을 공급하고 있어 모바일 사업부의 안정적인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며 “조명 사업부도 지난해에 이어 B2G 시장 수주 1위를 기록하는 등 복합적인 매출 성장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에프세미는 1분기(-16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13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지만 휴대폰에 사용되는 ECM반도체 생산매출이 58억원에서 112억원으로 몸집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알에프세미 관계자는 “상반기에 중국 수요처에 ECM반도체 수출이 많이 이뤄져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면서도 “반도체 품귀현상으로 인해 3분기에는 반도체 사업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조명 사업이 확장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통조명이 주사업인 상장사들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특히 영업이익 부문에서 아이엘사이언스(157%)는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금호전기(85%)는 1분기 대비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금호전기는 자회사인 디랩벤처스의 출자지분을 매각한 것이 영업이익 개선의 주요한 이유로 분석되며 아이엘사이언스는 B2G 사업 역량 강화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엘사이언스 관계자는 “2분기는 여름이 포함돼 있어 주요 제품인 LED마스크 매출이 줄어들었다”면서도 “반면 시그니처 제품인 실리콘렌즈를 활용한 터널등 판매가 급격히 늘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인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GV는 지난달 대표이사의 70억원 규모의 횡령이 확인되는 등 늪에 빠진 모양새다.

GV는 현재 부천에 위치한 사옥을 매각하는 등 LED사업에서 철수한 것으로 분석되며 GV 주주들은 횡령 혐의로 김철현 대표이사를 고소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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