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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천연가스 쓴다는데 가스공급사는 ‘곡소리’…왜?
GS칼·에쓰오일 이어 SK이노·현대오일 도입 추진
2025년 직수입률 45%, 가스公·도시가스사 타격
수급 안보·요금 형평성 문제 제기, 법적 개선 요구
윤병효 기자    작성 : 2021년 06월 16일(수) 15:26    게시 : 2021년 06월 17일(목) 11:34
SK이노베이션 울산 공장 전경. SK이노베이션은 오는 7월부터 동력보일러 연료를 천연가스로 전환해 가동한다.
[전기신문 윤병효 기자] GS칼텍스, 에쓰오일에 이어 SK이노베이션이 하반기부터, 현대오일뱅크는 내년 중으로 공정 연료를 천연가스(LNG)로 전환한다. 특히 이들은 천연가스를 직수입으로 조달할 계획이어서 직수입 천연가스 점유율은 2025년 최대 45%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직수입 비중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공급기회를 놓치고 있는 가스공사와 지역 도시가스사의 고민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경영 차원에서 오는 7월부터 울산공장 동력보일러 8기에 사용하는 연료를 기존 벙커C유에서 LNG로 전환하는 작업을 마치고 가동을 시작한다.

SK이노베이션은 LNG 연료 전환을 통해 이산화탄소(CO₂)와 질소산화물(NOx) 발생량이 기존 대비 각각 25%, 72% 줄어든 연간 16만t, 858t 발생하고 황산화물(SOx)과 미세먼지(PM10)는 100% 저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력보일러는 정유 공정의 핵심 설비이다. 보일러에서 생산되는 스팀은 화학반응용, 공정가열용, 터빈구동용, 증류용 등 매우 요긴하게 사용된다. 기존에는 싸면서도 열량이 높은 벙커C유를 사용했지만 환경 기준이 강화되면서 천연가스로 전환되는 추세다.

이미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이 보일러 연료로 천연가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현대오일뱅크도 내년 중으로 전환에 나설 계획이다.

정유 4사는 천연가스를 도시가스사에서 공급받지 않고 해외 직수입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이 직수입으로 조달하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은 일단 지역공급사인 경동도시가스로부터 조달받은 뒤 추후 그룹 계열사를 통해 직수입으로 전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도 “직수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처럼 직수입 주 대상이었던 발전용에 이어 이제는 산업용 천연가스까지 직수입이 늘면서 국내 천연가스 도입량 중 직수입 비중은 지난해 말 22.4%에서 5년내 40%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25년 직수입 의향물량은 1500만~1800만t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전체 연간 도입물량을 4000만t으로 볼 때 최대 45%에 이르는 수준이다.

직수입 확대로 인해 기존 천연가스 공급업자들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 가스공사는 직수입 물량만큼 취급 물량이 줄기 때문에 실적 타격을 넘어 국가 천연가스 도매사업이라는 본업에 대해서도 실질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도시가스사도 천연가스 직수입이 신규 자가사용 물량에만 허용되기 때문에 이미 확보한 판매량에는 영향을 받진 않지만 신규 수요가 사라진다는 점에서 역시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

기존 천연가스 공급업자들은 직수입 방식이 국가 수급 불안, 요금 형평성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며 관련 법 개정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한 도시가스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직수입은 가스공사의 공급단가보다 저렴할 때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오로지 가스공사로부터 공급받는 도시가스사로서는 직수입에 전혀 대응할 수 없는 형평성 문제가 있고 직수입이 늘어나면 국가 수급적으로도 불안정성이 커진다”며 “해외로부터 직접 수입한다는 취지에 맞지 않게 국내 회사의 해외법인으로부터 우회적으로 직수입하는 것을 막는 등의 법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병효 기자 chyybh@electimes.com        윤병효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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