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올해 화재예방형 충전기 보급에 800억 편성
올해는 반쪽짜리...제조사 협조 없어도 인프라 보급 먼저
내년 전기차 제조사 협력 이끌어 시스템 완성 계획
전기버스는 올해부터 정보제공...급속으로도 확대
![올해 환경부는 배터리 데이터 수집 및 제어 기능을 인증 받은 완속충전기에 화재예방형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 [제공=전기신문DB]](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403/334049_535504_5443.jpg)
올해 정부가 전기차 보급에 주요 장애로 꼽히는 화재 문제 해소를 위해 화재예방형 충전기 보급에 800억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6월 집행을 예고했다. 하지만 급속·완속 충전시설 보조금 대상 사업수행기관도 모두 선정한 현 상황에서 업체들은 정확한 보조금 기준을 알지 못해 대응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조사 협력 없어도 '원안' 그대로...'인증'받아야 보조금 지급
전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환경부는 전기차 제조사들이 배터리 상태정보를 제공하지 않아도 원안대로 화재예방형 충전기를 보급하기로 했다. 따라서 지난해 처음 공개했던 전력선통신(PLC) 모뎀을 통해 전압, 전류, 온도 등의 전기차 배터리 상태정보를 수집·전송하는 기능을 담은 완속충전기가 보조금을 받게 됐다.
앞서 환경부는 8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화재예방형 완속충전기를 보급하기로 했다. 배터리 상태정보를 받아 과충전을 막고 충전기에서 전송된 데이터를 중앙 서버가 분석해 화재 예방에 활용한다는 복안이었다. 여기서 충전기는 배터리 상태정보를 수집·전송하고 배터리 정보를 수신해 실시간으로 충전을 제어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기존에 개방을 약속했던 현대차와 기아가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 수립 막판에 말을 바꾸면서 환경부는 배터리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게 됐다. 따라서 올해 보급되는 화재예방형 충전기에는 기능이 있지만 실제 데이터 전송 및 분석 등 화재 예방을 목적으로 활용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PLC를 통해 과충전을 방지하거나 화재 발생 즉시 전력 차단 및 전파 기능을 담은 충전기는 보조금을 받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환경부는 전기차 화재 예방을 보조금만으로는 담보할 수 없고, 민간에서도 함께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보조금 지급과 무관하게 과충전을 막아 전기차 배터리 화재를 원천 차단하는 화재 예방 충전기의 수요가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올해는 인프라를 먼저 확대하려 한다”며 “화재예방형 충전기 보조금은 배터리 상태정보 수집 등 기능이 포함된 완속충전기를 공인인증기관에서 인증 받으면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전기버스 충전소부터 화재예방 시스템을 추진할 예정이다. [제공=펌프킨]](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403/334049_535500_5019.jpg)
◆전기버스부터 시작...데이터는 3초마다 압축 후 전송
환경부는 화재 예방 방안을 전기버스부터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급속충전기에는 이미 PLC 모뎀이 탑재돼 있고 관련 보조금 예산도 책정한 바 있어, 운수회사 단위나 충전소 단위로 배터리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을 진행할 것이라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올해 전기버스 보조금 개편안에는 배터리안전보조금에 1000만원을 편성하며, 충전기 커넥터 또는 무선통신을 통해 배터리 안전정보를 제공하는 차량에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명시했다.
다만 급속충전기에 PLC 모뎀이 있더라도 소프트웨어적인 업데이트도 필요하고, 화재예방형 보조금이 완속충전기 부문에 속한 터라 실제 적용하기 위해서는 관련 논의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상태정보 수집 등에 관련된 기술 기준도 이미 완성됐다. 지난 2월 연구 용역을 맡은 한국전기연구원이 전문가를 대상으로 최종 성과를 발표한 바 있다.
전기연구원에 따르면 배터리 상태정보(데이터)는 PLC 모뎀을 통해 ISO 15118 규격으로 3초마다 전송된다. 또 암호화를 한 뒤 압축해서 전송해 데이터 부담을 줄였다. OBD-Wifi 방식도 포함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기버스는 이미 관련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다”며 “(전기차 화재예방 방안) 1단계는 전기버스에서 진행하고 내년에 2단계로 전기차 제조사 협조를 받아 전기 승용차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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