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7년 동안 145건 발생...대형 피해 우려
환경부 해결책으로 '화재예방형 충전기' 선택...800억 편성
이 위원장, 기술 기준(안) 마련...핵심은 배터리 데이터 전송
”데이터 진단해 화재 예측 및 제어...화재 예방 가능“
5월 2일 제주 부영호텔서 워크숍서 세부사항 논의 예정
![이재조 대한전기학회 전기자동차 전문위원회 위원장(한국전기연구원 책임연구원) [사진=오철 기자]](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404/336168_538269_546.jpg)
“전기자동차 화재 건수는 매년 두 배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주행 중, 충전 중, 주차 중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이 이제는 필요합니다”
지난 25일 전기연구원 안산분원에서 만난 이재조 대한전기학회 전기자동차 전문위원회 위원장(한국전기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전기차 화재 수는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높지 않은 비율이지만 배터리 열폭주 특성 때문에 화재가 날 때는 대형 피해가 우려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화재 건수는 2017년 1건을 시작으로 2021년 24건, 2022년 44건을 넘어 2023년(10월)에는 60건이 발생했다. 지난 7년 동안 145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매년 2배 정도 증가한 것이다. 또 화재 발생 시 배터리 온도가 1000℃ 이상 급상승하는 열폭주 현상으로 폭발 등 위험성이 높고 진압 또한 어려운 실정이다.
이처럼 전기차 화재가 늘어나자 정부는 해결책으로 완속충전기를 활용해 화재를 예방하는 방안을 구상했다. 현재까지 전기차 화재 원인에 대해 확실한 기술적 근거를 찾지 못하고 있지만, 배터리 열폭주를 그 주원인으로 추정하고, 이를 사전에 감지해 제어하는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자는 의도에서다.
800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정부가 추진하는 화재예방형 충전기에 대한 기술 기준 연구는 이재조 위원장이 맡았다. 이 위원장은 한국전기연구원 책임연구원(공학박사)으로, 국가기술표준원 전기자동차 전문위원회 위원과 IEC TC 69, ISO TC22/SC31에서 공동작업그룹 한국 대표(JWG Korea Delegate)로 활동하는 전기차 충전기 분야 최고 전문가다. 올해 초에는 전기학회 전기자동차연구회에서 이름을 바꾼 전기자동차 전문위원회의 위원장도 맡게 됐다.
![전기차 배터리 데이터 획득 방안 [사진=전기연구원]](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404/336168_538145_550.jpg)
화재예방형 충전기는 전기차 충전 중에 배터리 상태정보(SOC, 배터리 팩 전류, 모듈 온도, 셀 전압)를 정해진 주기별로 수집해 배터리 데이터 관리 시스템에 전송하는 기능과 배터리 충전에 대한 제어 정보를 수신해 전기차 충전을 제어하는 기능을 가진 충전기이다. 이후 수집된 데이터는 충전사업자(CPO) 서버를 이용해 환경부의 배터리 빅데이터 센터로 전송된다.
이 위원장은 화재 예방 충전기가 전기차 화재를 줄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센터로 전송된 데이터는 전문적인 진단 서비스 기술을 이용해 전기차 화재를 예측하고 이에 대한 제어 명령을 충전기로 전송한다”며 “이러한 배터리 진단을 위한 AI 모델은 향후 충전기에 직접 이식해 실시간으로 과충전 방지 등 화재 예방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이재조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맡았던 화재예방형 충전기 기술 기준(안)을 완료했다. 최근에는 세부 사항과 암호화 방안 등의 내용을 마련 중이며, 관련 사항을 5월 2일 제주 부영호텔에서 열리는 전기학회 전기차 전문위원회 워크숍에서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번 워크숍은 전기차 화재 예방 충전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종합적인 기술을 다루는 우리나라 최초의 워크숍”이라며 “아직 발표하지 않은 암호화나 시험 평가 내용 등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 최상의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전기차 업체, 배터리 업체,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 전기차 충전사업자, 시험기관, 배터리 진단 업체 등 관련 산업계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기학회 전기차 전문위원회 워크숍은 5월 2일 부영호텔 지하 2층 사파이어홀에서 열린다. 학회 참가 및 등록은 전기학회 홈페이지에서 국내행사안내>>2024년 대한전기학회 전기자동차 전문위원회 워크숍을 찾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