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조합, 에폭시개폐기 입찰 참여 공식화
굳건했던 양대 조합 체제 흔들릴 가능성도
저가 투찰로 인한 가격 출혈 경쟁 우려 제기
![한 개폐기업체의 야적장에 출하를 앞둔 제품들이 쌓여 있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사진=전기신문DB]](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511/362033_571304_4552.jpg)
개폐기 업계가 한전의 에폭시몰드절연부하개폐기 연간단가 입찰마감을 앞두고 ‘폭풍전야’의 모습이다. 약 20년간 이어진 기존 양대 조합 체제에 제3의 조합인 ‘나주혁신산단전기설비사업협동조합’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업계는 이번 입찰이 향후 시장 판도를 재편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마감되는 한전의 에폭시몰드절연부하개폐기 입찰에 나주 조합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영옥 나주조합 이사장 또한 “올해는 지역뿐만 아니라 일반 분야도 우리가 당연히 참여할 것”이라며 “이제 양대 조합이 아닌 3대 조합이 다 같이 경쟁하는 체제로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번 입찰에서는 참여 폭을 넓혀 영향력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나주조합은 지난해 에폭시몰드절연부하개폐기(33-D-A-125) 지역 물량 입찰에만 처음으로 참여해 4대를 낙찰받았으나 이번부터는 수천 대에 달하는 일반 경쟁 입찰에도 정식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조합 회원사 중 알텍시스템, 경신기업, 시앤파워텍 등 4개사가 유자격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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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조합의 본격적인 등판 소식에 업계는 2007년 이후 굳건히 유지돼 온 양대 조합(한국전력기기사업협동조합·한국중전기사업협동조합) 중심의 시장 판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시장 판도 변화로 인해 업계는 ‘가격 출혈 경쟁’ 등을 우려하고 있다. 후발 주자인 나주조합이 기존 조합들보다 물량 배정 비율을 높게 가져가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저가 투찰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장 내부의 구조적 문제도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과거 20여 개에 불과했던 한전 유자격 업체는 최근 10년 사이 수십 개로 급증했다.
반면 최근 몇 년간 개폐기 발주 물량은 점차 줄어들었고 지역 제한 입찰과 장애인 표준사업장 물량 신설 논란 등을 겪으며 업계 내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진 상태다.
이러한 복합적인 원인으로 기존 양대 조합 중심의 질서에 균열 조짐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개폐기 업계 관계자는 “이미 수년 전부터 한정된 파이를 둔 업체들의 경쟁은 한계에 다다랐다”며 “20년 가까이 공고했던 양대 조합 체제가 깨지게 되면 시장 전반에 대대적인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