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초혁신경제 15대 선도프로젝트 추진계획’ 발표
HVDC 추진단 꾸려 2027년까지 핵심 기자재 기술 개발
차세대 태양광 상용화...5년 내 셀 효율 35% 달성 목표
20㎿+ 초대형 해상풍력 터빈 국산화

정부가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을 빠르게 상용화 해 오는 2030년까지 차질없는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구축을 추진한다. 또 2030년까지 태양광 셀 효율과 태양광 모듈 효율을 각각 35%와 28%까지 끌어올리는 한편 풍력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MW+급 초대형 해상풍력터빈을 국산화한다. 소형모듈원전(SMR) 개발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정부는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성장전략 태스크포스(TF)’ 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초혁신경제 15대 선도프로젝트 추진계획(3차)’을 발표했다.

이번 추진계획에는 기존에 발표한 ‘초혁신경제 15대 선도 프로젝트’ 중 ▲초고압직류송전(HVDC) ▲차세대 태양광 ▲차세대 전력망 ▲해상풍력 ▲그린수소 ▲소형모듈원전(SMR) 등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6개 프로젝트에 대한 세부계획이 담겼다.

먼저 정부는 2030년 에너지고속도로 적기 구축을 위해 HVDC 상용화를 추진한다. HVDC 기술은 전력 손실이 적고 장거리 대용량 송전에 유리, 재생에너지 연계에 최적화돼 있어 글로벌 전력인프라의 핵심으로 꼽힌다. 글로벌 HVDC 시장은 2024년 약 15조6000억원에서 2030년 23조 1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정부는 민관합동의 HVDC 핵심기자재 설계·제작·시험 역량을 보유한 중전기기 제작업체 중심 산·학·연 협력체계로 ‘HVDC 추진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2027년까지 HVDC 핵심 기자재 기술을 개발한다. 민관합동으로 500kV급 전압형 HVDC 바이폴(Bi-pole) 변환용 변압기 설계․제작 기술을 개발하고 민간주도로 2GW급 전압형 HVDC 밸브/제어기 기술도 고도화한다. 개발된 기술들을 바탕으로 2027년부터 실제 전력망에 투입‧실증 준비한다. 정부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2GW 규모의 새만금-서화성(220km) 선로 구간 대상으로 실증 추진을 준비한다.

정부는 또 세계 최초로 5년 내 초고효율 텐덤 태양전지 상용 기술을 확보한다는 목표로, 이에 대한 R&D를 집중 추진한다. 중국이 전 세계 태양전지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한국은 고부가 신기술 개발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것이다. 태양광발전 효율도 텐덤셀 기준 35%, 모듈 기준 28%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당장 내년 정부 예산안에 336억원의 R&D 예산이 반영됐다.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 구축을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로 인한 발전기 시장 재편(소수·대형→다수·소형)에 대응해 유연한 전력망 체계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소규모 분산 자원인 재생에너지를 통합 관리할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이 필요하다고 보고,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추진단을 구성한다. 재생 에너지 등 다양한 분산 자원을 인공지능(AI) 기술로 제어해 전력 생산과 저장, 소비를 최적화하는 지능형 전력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단지나 군부대, 공항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마이크로그리드(특정 지역 내 자립형 전력망)를 실증하고 재생에너지 입찰시장을 도입하는 등 전력시장에 대한 개편도 추진한다. 내년에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에 1176억원을, 마이크로그리드에 702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정부는 가파른 글로벌 성장세를 보이는 해상풍력발전에 대응해 핵심기술을 국산화하고 산업경쟁력도 확보키로 했다. 20MW+급 초대형 해상풍력터빈 등 핵심부품 기술개발 및 국산화하고 해상풍력 보급 확대 및 전문인력양성 체계 구축하기로 했다. 20MW+급 터빈 및 블레이드·베어링 등 초대형 해상풍력시스템 개발 추진하고, 부유식 해상풍력 설치기술 상용화 개발과 실증을 통해 공급망 트랙 레코드 확보를 추진한다.

여기에 2033년까지 최대 100㎿급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 기술을 개발한다는 목표로 현재 진행 중인 실증 사업 규모를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 그린수소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전력으로 물을 분해해 만든 수전해 수소다. 당장 내년에 100억원을 들여 5㎿ 규모의 PEM 수전해 시스템 개발을 추진한다.

현재 진행 중인 혁신형 SMR(i-SMR) 개발도 속도감 있게 진행한다. i-SMR은 2028년 표준설계인가를 반은 후 조기 상용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미국 등 선도국이 추진 중인 비경수로형 차세대 SMR 기술개발도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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