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차 천연가스 수급계획부터 국내 LNG 유통구조 변화 반영해야

정부가 착수에 들어간 제14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에서 급증하는 천연가스 직수입 물량을 고려한 배관망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발전업계에 따르면 천연가스 직수입 물량이 늘어나 국내 LNG 유통구조가 급변하는 상황인데 천연가스 배관망은 가스공사가 독점적으로 관리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천연가스 시장이 공급자 우위에서 구매자 우위로 전환되면서 LNG발전소에 투입할 연료를 직접 수급해오는 발전사업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직수입 물량이 급증하기 전에는 한국가스공사가 해외에서 물량을 도입해 온 뒤 국내에서 각 사업자와 계약을 통해 공급하는 방식으로 국내 LNG 수요의 대부분이 공급되고 있었다.

LNG를 직수입하는 사업자가 천연가스 배관망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가스공사의 배관망을 임차해 공동으로 이용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직수입 물량이 늘고 민간 LNG 터미널 규모가 확대되면 일부 지역의 천연가스 배관망에서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천연가스 배관망 제약은 발전사들이 직수입 여부를 놓고 이뤄지는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전언이다.

가스공사 소유의 LNG 터미널에서 가스공사 소유의 가스관을 통해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방식에 맞게 형성돼있는 국내 천연가스 배관 시스템이 새로운 변화를 마주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 정부가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를 대규모로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전국 각지에 들어서게 될 다수의 신규 LNG발전소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배관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도 화두에 오르고 있다.

발전 연료가 발전소 입지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LNG발전소는 대도시나 산업단지 등 수요지 인근에 자리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발전소를 건설할 때 송전망과 더불어 천연가스 배관망도 고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2030년까지 새로 들어설 LNG발전소 규모가 상당하므로 천연가스 배관망도 미리 점검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가스업계는 LNG발전소가 건설되는 속도보다 천연가스 배관을 구축하는 속도가 더 빠르므로 큰 문제가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대외적으로 천연가스 시장이 급변하는 동시에 대내적으로 천연가스 유통구조가 급변하면서 정부도 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가스공사가 독점하고 있는 배관망 사업을 개방하는 방안도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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