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NRE 리더스 포럼서 강조, 2050년에도 32%가 화석연료 의존
"탄소중립 실현 위해 비 OECD 국가와의 협력 및 형평성 필요" 강조
올해 학회 창립 20주년, 포럼 필두로 다양한 학술대회 프로그램 예정

이회성 CFA 회장이 기후변화 정부간협의체(IPCC) 보고서에 기반한 탄소중립 경로를 분석하고 있다. [사진=김진후 기자]
이회성 CFA 회장이 기후변화 정부간협의체(IPCC) 보고서에 기반한 탄소중립 경로를 분석하고 있다. [사진=김진후 기자]

“글로벌 탄소중립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70%를 차지하는 비 OECD 국가에 대한 대책에 달려있지만, 각국이 기술력과 재정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불확실성의 기로에서 각국 정부는 적극적인 역할과 ‘정의로운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이회성 무탄소연합(CFA) 회장(전 기후변화 정부간협의체, IPCC 의장)은 6일 NRE 리더스포럼 특별강연을 통해 “현재의 완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넷제로 목표인 2050년에도 전세계 발전량의 32%가 화석연료에 의존할 가능성이 남아있고, 전 세계 목표인 1.5℃ 이상으로 평균기온이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뒤따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한국신재생에너지학회 2024 추계학술대회(13th AFORE 2024)’의 포문을 연 제4차 리더스 포럼은 학술대회의 주제인 ‘탄소중립을 위한 재생에너지 통합’을 중심으로 각 발전원과의 조화와 대안을 모색했다.

이회성 회장은 ‘제6차 IPCC 평가보고서’를 빌어 탄소중립 달성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졌다.

이 회장은 “2050년까지 에너지 소비량이 2배로 늘어날 것이란 예측은 AI 및 디지털화의 부상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라며 “이에 대비하려면 에너지 효율 향상과 에너지 수요를 줄이기 위한 행동 변화가 요구되지만, 그 성과는 예단하기 어려운 미래 사회경제적 조건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IPCC는 기후목표 달성에 이르는 다양한 공유사회경제적 경로(SSP)를 상정하고 있다. 배출 등 오염 정도 순으로 온난화 수준이 높아질수록 SSP의 단계(1~5단계)가 높아지는 구조다.

이중 국제사회 목표인 평균기온 1.5℃ 증가 억제 시나리오와 호환되는 SSP1 모델은 에너지 효율향상과 물질적 성장 억제를 포함하고 있다. 반면 중간에 위치한 SSP3 모델은 지역 간 경쟁과 갈등, 국가 이익 우선주의가 강화되며 온난화가 3~4도 이상 상승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우리가 걷고 있는 경로는 SSP3에 가깝지만, IPCC는 SSP1에 가까운 결론을 유도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시장 규칙을 설정하고 넷제로 목표 달성을 위한 국제협력을 강화하는 등 역할을 증대할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ESG 공시 등 탄소중립 요구가 확대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탄소배출 감소 영향은 미진한 현실을 지목하며, 그 배경에 국가 간 개발 수준 및 비용-편익에 대한 논의가 수반돼야 한다고 짚었다.

이 회장은 “비OECD 국가들이 글로벌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형평성을 고려한 정책이 수반돼야 하고, 이는 기후변화 완화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장기적인 편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리더스 포럼으로 포문을 연 신재생에너지학회 2024년도 추계학술대회는 학회 창립 20주년을 맞아 11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마련됐다. 이창근 한국신재생에너지학회장(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원장)을 필두로 리더스포럼에 참석한 ▲정경록 산업통상자원부 재생에너지정책국장 ▲마리아 카스틸로 페르난데스 주한 EU 대사 ▲양의석 CFI 사무국장 ▲김호민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윤상조 한수원 그린사업본부장 ▲육심균 두산에너지빌리티 전략혁신부문 전무 등 전문가 그룹은 학술대회를 통해 전원 간 조화에 바탕을 둔 탄소중립에 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창근 한국신재생에너지학회장(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장)이 NRE 리더스포럼을 개회하고 있다. [사진=김진후 기자]
이창근 한국신재생에너지학회장(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장)이 NRE 리더스포럼을 개회하고 있다. [사진=김진후 기자]
NRE 리더스 포럼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후 기자]
NRE 리더스 포럼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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