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산업협회, ‘국내 태양광산업 시장 평가 및 전망 설문조사’ 결과 공표

[제공=한국태양광산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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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태양광 업계가 올해 역성장을 예상하며 최악의 투자 및 성장 심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원인으로는 계통 및 거래제도 개편, 외산 제품의 저가 공사 등이 뽑힌 가운데 국내 산업 생태계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 수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태양광산업 시장 평가 및 전망 설문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12월 20일부터 2025년 1월 3일까지 2주간 태양광 전문업체(모듈, 인버터, 설치·시공, 발전업, 소재·부품 등) 100개사를 대상으로 시행했다. 국내 태양광 시장 전반을 점검하고 태양광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산업 및 통상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한다는 취지다.

조사에 따르면 ‘2024년 국내 태양광 시장’은 2023년보다 ▲매우악화(42.2%) ▲다소악화(35.9%) ▲약간악화(17.2%) ▲변화없음(3.1%) ▲매우호전(1.6%) 순으로 나타났다.

2024년 국내 태양광 시장에 대해 악화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 이유로는 태양광산업에 대한 신재생에너지 정책 약화, 경기침체, 규제 확대, 송전선로 부족, 국내 여건 악화 등의 답변이 있었다. 나아가 이러한 문제로 업계에 큰 손실이 우려된다는 평가도 있었다.

‘2024년 국내 태양광산업의 주요 화두’로는 송전선로 증설 미비로 인한 계통 연계의 어려움(40.4%)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어 ▲재생에너지 보급 제도 개편(RPS 제도 개편)(21.1%) ▲태양광 이격거리 규제(20.2%)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가중치 개선(10.5%) ▲전기안전관리 등 안전관리 문제(6.1%) ▲기타(1.8%) 순으로 응답이 이뤄졌다.

‘국내 태양광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요인’에 대해서는 신재생에너지 투자 감소(29.7%)와 친환경 정책적 속도 문제(29.7%)가 가장 높은 응답수를 차지했다. 이어 ▲태양광 사업 금융 조달 어려움(19.5%) ▲원자재 및 중간재의 공급망 리스크(13.6%) ▲해외시장 진출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 미비(5.1%) ▲기타(2.5%) 순으로 나타났다.

‘2025년 국내 태양광 시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태앙광산업 분야’로는 산단태양광이 54.7%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건물일체형태양광(BIPV)(18.8%) ▲영농형태양광(12.5%) ▲수상태양광(6.3%) ▲건물부착형태양광(BAPV)(4.7%)이 그 뒤를 이었다.

산단태양광이 압도적 수치로 1위를 차지한 배경에는 지난해 7월 산업부가 발표한 ‘산단태양광 활성화 방안’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2030년까지 산단태양광 6GW 보급을 목표로 전주기 맞춤형 지원, 공공주도 시범사업, 제도적 기반조성 등의 방안이 제시됐다.

‘2025년 국내 태양광 신규 설치 용량’에 대한 질문에는 39.7%가 2~3GW를 예상한다고 응답했다. 이밖에 1~2GW(22.2%), 3~4GW(17.5%), 4GW 이상(11.1%), 0~1GW(7.9%), 기타(1.6%) 순으로 응답자가 많았다.

[제공=한국태양광산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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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국내 태양광산업 규모’는 전년 대비 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률이 32.8%로 가장 높은 수치를 차지했다. 이어 ▲전년과 동일(26.6%) ▲1~5% 미만 감소(20.3%) ▲1~5% 미만 성장(12.5%) ▲5% 이상 성장(7.8%) 순으로 나타나 2025년 태양광산업 규모가 전년보다 둔화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국내 태양광산업의 경쟁력 확대를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인’의 1순위로는 제품 가격 경쟁력 확보(16.8%)가 꼽혔다. 이어 ▲차세대 신기술 제품 개발(14.0%)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 마련(8.4%) 등을 고루 꼽았고, 2순위로는 ▲태양광산업 특화지역 개발(25.6%) ▲제품가격 경쟁력 확보(8.5%) ▲차세대 신기술 제품개발(5.7%)을 꼽았다.

1순위 응답에서는 두드러지지 않았던 태양광산업 특화지역 개발이 2순위 응답에서는 압도적 다수를 차지한 것이 눈에 띄며, 제품 자체의 가격 및 기술 경쟁력 제고와 별도로, 국내 태양광 산업계에서 태양광산업 특화지역 개발을 바라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국내 태양광산업 성장을 위해 보완되어야 할 부분’에 대해 1순위로는 정부의 일관성 있는 태양광 지원 정책(79.7%)을 꼽은 응답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소규모 태양광발전 ▲가상발전소 등 신규 사업자 참여 기회 확대(10.9%) ▲주민수용성 태양광 활성화 정책 지원(6.3%) ▲주요 설비 인증 기준 강화(3.1%) 순으로 응답이 이뤄졌다.

2순위로는 ▲주민수용성 태양광 활성화 정책 지원(34.4%) ▲소규모 태양광발전, 가상발전소 등 신규 사업자 참여 기회 확대(29.7%) ▲일관성 있는 태양광 지원 정책(17.2%) ▲주요 설비 인증 기준 강화(9.4%) ▲전기안전관리 등 안전관리 분야 강화(7.8%), 기타(1.6%) 순으로 응답률을 보였다.

[제공=한국태양광산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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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국내 태양광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 기관 등에 바라는 점’에 대해 시장조사에 참여한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미래 에너지 안보의 핵심은 재생에너지, 특히 태양광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달려있다”며 “지속 가능한 태양광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일이 우리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리더로 나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응답자는 “중국 저가 공세로 국내 태양광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대응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대다수 응답자는 국내산 기자재(모듈, 인버터 등)의 지원, 이격거리 완화 및 한전 계통 연계 용량 확보, 해외 진출 기업 지원사업 확대, 친환경 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국내산 태양광 제조업 보호를 위한 국산 우대 정책 등 국내 시장 보호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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