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속·급속 충전기 공급 계약...딜러사 비공용 충전기도 보급
멕시코 이어 한국서도 인정받은 에바...글로벌 기술력 입증
BYD, 국내 표준 CCS1 규격 채택...오는 16일 국내 출시 앞둬

에바 완속충전기 'ACE PRO' [사진=에바]
에바의 완속충전기 ‘ACE PRO’. [사진=에바]

에바(EVAR)가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의 국내 전기차 충전 파트너로 선정됐다. 지난해 BYD 멕시코 매장 전기차 충전기 공급에 이어 국내에서도 파트너로 낙점받으며 기술력과 신뢰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9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BYD 코리아는 최근 전기차 충전 솔루션 전문기업 '에바'와 전기차 충전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에바는 현재 일부 딜러사와 계약을 마쳤고, 나머지 딜러사들과도 계약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바는 7kW, 11kW 완속충전기부터 100kW, 200kW 급속충전기를 포함한 다양한 제품을 BYD에 공급할 예정이다. 상당수의 충전기는 에바가 직접 운영하며 딜러사들은 비공용 형태로 충전기를 공급받아 운영할 계획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BYD가 국내 표준인 DC콤보(CCS1) 충전 규격을 채택한다는 것이다. BYD는 중국 내수 시장에서 GB/T 규격을 사용하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 편의를 위해 인렛 등을 변경해 국내 표준에 맞추기로 했다. 이는 최근 국내에서 포착된 씰과 돌핀 모델이 CCS1 충전기에서 충전하는 모습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이러한 BYD의 결정은 테슬라의 사례와 대비된다. 테슬라는 독자 규격인 NACS를 고수하면서 2021년 10월이 돼서야 어댑터를 통해 CCS1 급속충전이 가능해졌다. 반면 BYD는 출시 초기부터 국내 충전 인프라와의 호환성을 확보하게 된다.

에바의 선정 배경에는 검증된 기술력에 있다. 에바의 대표 제품인 ACE PRO는 이미 국내에서 3만대 이상 공급된 바 있으며, 로드밸런싱 기능을 통해 전력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지난 2년간 CES에서 5개의 혁신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중국 선전시 BYD 본부에 전시된 해양시리즈 'SEAL' 전기차 모델 [사진=오철 기자] 
중국 선전시 BYD 본부에 전시된 해양시리즈 'SEAL' 전기차 모델 [사진=오철 기자] 

한편 BYD는 오는 16일 대규모 국내 론칭 행사를 앞두고 있다. 국내 출시 모델로는 해양시리즈의 씰(Seal), 돌핀(Dolphin)과 왕조시리즈의 아토3(ATTO 3)가 유력하다. 환경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이들 차종은 국립환경과학원 등에서 인증이 진행 중이며, 올 상반기 중 인증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BYD 전기차의 국내 보조금 수령 가능성도 관심사다. 국내 전기차 보조금은 셀 에너지 밀도 등 배터리 성능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데, BYD가 채택한 블레이드 배터리(LFP 계열)는 이 부분에서 다소 불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차량 가격과 주행성능 측면에서는 최대 지원 기준을 충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제조사의 할인 폭이 클수록 보조금이 추가 지원되는 제도가 도입돼, BYD가 이를 활용한다면 소비자들의 실구매 부담을 더욱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인증 완료 후 출시 시점에 맞춰 보조금 산정을 위한 자료를 제출받아 최종 확정할 예정이며, 제조물 책임보험 관련 6개월 유예기간을 부여해 6월 30일까지 가입 서약 시 보조금 지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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