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공급망 컨퍼런스'서 김범석 제주대 교수 주장
공급망 육성해 LCOE 200원대로 낮추고 PPA 활성화해야
시장 확대·공급망 육성·가격 하락 세 가지 숙제 해결 필요
![김범석 제주대학교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안상민 기자]](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507/357471_564947_457.jpg)
높은 해상풍력 균등화발전비용(LCOE)을 낮추기 위한 선결 조건으로 터빈을 비롯한 공급망 강화가 거론되고 있다. 이를 통해 현행 전기요금과의 비용차를 줄여야 직접전력거래(PPA)를 활성화하고 RE100을 달성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범석 제주대학교 교수는 한국풍력산업협회(회장 김형근, 이하 풍력협회)가 2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한 ‘해상풍력 공급망 컨퍼런스 전시회’에서 '해상풍력 산업육성을 위한 종합체계 구축 방안’을 주제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해 "현재 300원이 넘는 고정식 해상풍력의 LCOE를 200원대로 빠르게 낮춰 산업용 전기요금과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표내용에 따르면 우리나라 산업용 전기요금은 을호의 경우 kWh당 182.7원인 반면 해상풍력 비용은 지난해 입찰에서 선정된 입찰가와 2.5로 가정한 REC 가중치 조정금액을 합치면 kWh당 310원 수준이다.
![청중들이 연사의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안상민 기자]](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507/357471_564948_546.jpg)
반면 해상풍력 시장이 활성화된 유럽의 LCOE는 100~120원 수준으로 다수 국가가 지난 2017년부터 그리디 패리티(Grid Parity)를 달성했으며 독일, 영국, 네덜란드, 덴마크 등에서 15개의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보조금 없이 개발되고 있다. 풍력은 청정에너지로서의 명분뿐 아니라 하나의 발전원으로서 이미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특히 엔비전, 골드윈드 등 중국 기반 터빈 제조사들이 그동안 전 세계 해상풍력 터빈 시장을 장악해 온 베스타스와 지멘스 가메사를 빠르게 추격하면서 터빈 대형화 경쟁과 더불어 가격 경쟁력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도 프로젝트 발전비용을 낮추기 위해 내수 공급망 형성과 구축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는 것이 김 교수의 분석이다. 유럽과 중국의 경우 이미 자국 내 공급망 기업을 갖춘 것이 발전단가 하락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아시아에서는 대만이 해외 기업들을 자국에 유치하면서 발전단가를 큰 폭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또 김 교수는 공급망 육성을 위해 기술 중심의 확대가 아닌 시장 중심의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간 R&D 개발에만 정부 지원이 이뤄지다보니 공급망 기업들이 시장에서 포트폴리오를 쌓지 못하면서 해외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우리 정부는 현재 시장도 확대해야 하고 공급망도 육성해야 하며 동시에 가격 하락도 이뤄내야 하는 세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며 “이 세 목표를 달성하면서 어떻게 균형을 맞춰 갈지 정책적으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활발해진 기업 교류, 상생·업무 협약도 활발
![두산에너빌리티는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2025 해상풍력 공급망 컨퍼런스 전시회’에서 국내 9개 협력사와 ‘국내 해상풍력 공급망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507/357471_564953_2511.jpg)
이날 현장에서는 영국계 해상풍력 종합 서비스 제공사인 벤테라 그룹(Venterra Group)의 해상 그라우팅 전문업체인 파운드오션(FoundOcean)과 국내 해양 구조물 설치 및 해체 분야 선도 업체인 케이베츠(K-BETS)가 그라우팅 관련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토니 클램슨 주한영국대사관 국제통상부 참사관, 송광용 케이베츠 대표, 백진호 벤테라그룹 한국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상호 협력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국내 여건에 맞는 해상풍력 그라우팅 기술 개발 ▲신뢰성과 경쟁력 있는 그라우팅 수행 방안 도출 ▲그라우팅 관련 국내 공급망 발굴 등이다.
파운드오션은 유럽 해상풍력 그라우팅 작업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DEME, 반오드(Van Oord) 등 글로벌 EPCI사들과 성공적인 공사수행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성공 사례를 현지 전문가인 케이베츠와 함께 국내 해상풍력 시장에 적용하는 게 목표다.
케이베츠는 풍황계측기 설치·해체, 터빈·하부구조물 운송·설치 엔지니어링 및 수행 관련 전문성과 제주한림, 전남해상풍력1 등 국내 프로젝트 실적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그라우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시켜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 두산에너빌리티는 해상풍력 제조 관련 9개 협력사인 ▲산일전기 ▲삼일씨엔에스 ▲성현 ▲신라정밀 ▲엘에스케이 ▲우림피티에스 ▲은성오앤씨 ▲인텍전기전자 ▲휴먼컴퍼지트 등과 ‘국내 해상풍력 공급망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국내 해상풍력 산업 확대에 필수적인 공급망 기반을 강화하고, 관련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공동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마련됐다. 이를 위해 협약 당사자들은 ▲국내 해상풍력 산업 발전 ▲기술 개발을 통한 제품 경쟁력 강화 ▲상생 기반의 안정적 공급망 조성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약속했다.
이뿐 아니라 두산에너빌리티는 해상풍력 터빈 기업 유니슨과도 ‘국내 해상풍력 산업 육성과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으로 ▲해상풍력 관련 기술 협력과 부품 공급사 공동 개발 ▲유지보수(O&M) 분야 공동 수행 및 전문화 ▲해상풍력 전문 인력 양성 ▲정부 재생에너지 정책 대응과 제도 개선 ▲해외 시장 공동 진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키로 했다.
▶두 배로 확대된 공급망 논의…주요 관계자 한자리에
![이날 행사에 참여한 참관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안상민 기자]](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507/357471_564954_2645.jpg)
이날 행사에서는 74개 기업이 119개 부스로 전시회에 참여했으며, 사전 신청한 참관객만 25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이는 지난해 6월 개최된 행사 때보다 규모가 2배 이상 커진 것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안상민 기자]](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507/357471_564955_2714.jpg)
우원식 국회의장은 축사를 통해 “국회는 지난 2월 27일 해상풍력 특별법을 통과시켜 산업 발전의 근간을 마련하고 철강, 조선, 건설 등 관계 산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며 “풍력산업이 조속히 정착되도록 산·관이 힘을 합쳐 뛰어야 하며 국회도 있는 힘을 다해 산업을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근 한국풍력산업협회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안상민 기자]](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507/357471_564956_2726.jpg)
김형근 한국풍력산업협회장은 “산업계의 요청에 맞춰 행사 규모를 대폭 확대하며 풍력발전에 대한 기대와 위상을 반영했다”며 “이에 더해 입찰, 법률, 금융, 국제정세 등 최근 업계를 관통하는 관심도 높은 주제들을 컨퍼런스에서 다루며 유익한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풍력발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산업의 근간인 공급망을 강화하고 육성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며 “이번 행사가 공급망 기업의 기술력을 알리고 나아가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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