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종 설비 통해 통합 성능평가 기반 마련
발전설비·외장재인 도심형 태양광 보급 신뢰성 확보
‘한국 표준 BIPV’ 길 열린다...“산업 생태계 기반 될 것”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이 개소한 건물형 태양광 실증센터 전경. [사진=김진후 기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이 개소한 건물형 태양광 실증센터 전경. [사진=김진후 기자]

국내 최초로 건물형 태양광(건물일체형태양광, BIPV)의 전기와 화재, 건축구조 성능을 ‘원스톱(One-Stop)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실증설비와 체계가 구축됐다. 발전설비이자 건축 외장재로서 국내 도심지 태양광 보급을 책임질 BIPV의 신뢰성을 점검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진 셈이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은 21일 충북 음성군에서 ‘건물형 태양광 실증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KCL이 주관했으며, 개소식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음성군,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에너지공단 등 주요 정부·공공기관 관계자와 태양광 기업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문을 연 KCL BIPV 실증센터는 건물형 태양광 시스템의 ▲전기적 성능 ▲화재 안전성 ▲건축 구조 적합성을 통합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인프라로, 기업들의 신기술 인증 및 실증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센터는 지난 2022년부터 건축을 시작해 총 1530.3㎡ 건축면적에 통합평가시험실과 화재시험평가실, 건축구조 성능평가 시험공간 등 BIPV 상용화에 필요한 시험 설비 총 14종을 모두 갖췄다. 전기·화재·건축 세 요소를 하나의 시험체계 안에서 통합 검증할 수 있다는 점은 단순한 장비 집합을 넘어 국내 최초의 ‘표준 플랫폼’ 마련이라는 의의도 가지고 있다고 KCL은  평가했다. 

김규진 KCL 책임연구원이 화재시험평가실의 기능과 강점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진후 기자]
김규진 KCL 책임연구원이 화재시험평가실의 기능과 강점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진후 기자]

이중 통합평가시험실은 발전설비인 BIPV의 전기적 성능과 신뢰성을 검증하는 공간으로 꾸려졌다. ‘솔라 시뮬레이터’로 출력을 측정하고 절연의 내성과 내전압, 접지 연속성 등을 시험할 수 있다. 시험인증을 통과한 제품은 BIPV KS인증에 대응해 상용화의 문턱을 넘은 셈이다.

이어 화재시험평가실은 국내 최초로 BIPV 전용의 실대형 화재 평가시스템을 갖춘 것이 특장점이다. 실물화재 시험에 대응할 수 있는 집진 설비를 완비해 BIPV를 구성하는 재료 및 모듈 단위에서부터 내화성능을 검증할 수 있다.

소재의 난연·불연 여부가 BIPV 확대 및 외장재 기능성의 열쇠였던 만큼, 화재 확산을 방지하고 화재 위험에 얼마나 안전한가를 검증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곳 평가실에서 화재 전파와 내화·불연·준불연 시험 등을 수행한 제품은 국가 규격에 알맞은 안정성을 담보했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건축구조 성능평가 시험공간은 건축물에 적용되는 BIPV 시스템의 신뢰성을 검증할 수 있는 설비로 채워졌다. 동압과 정압 등 수밀성능과 기밀성능, 구조성능 시험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여기에 건물 외부에 설치되는 특성을 감안해 열순환과 결로 시험도 가능하다. 이를 표준 목업(Mock-Up) 건축구조에 대입하는 실증형 시험체계도 완비했다.

하나의 제품이 센터의 시험을 모두 통과하면 전기성능·안정성 성적(KS C 8577), 화재안전성(KS F 8414), 건축구조성능(ASTIM, AAMA) 등 통합성능 평가성적서를 받게 된다. 센터는 여기에 건축물 유형별 목업 실증 DB를 결합해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을 통한 시험인증 서비스 플랫폼도 구축했다. 건축의 설계·시공·감리 단계에 필요한 모든 평가를 제공, 기업은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천영길 KCL 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실제 환경에서 태양광 시스템을 평가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졌다”며 “센터는 BIPV 생태계의 전주기를 아우르며,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태양광 보급을 위한 시험인증 서비스를 국내 최고 수준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호현 실장은 “태양광은 보급 단계를 넘어 주력전원으로 자리매김하며, 계통 안정성과 산업 전반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며 “이번 센터 개소는 토지 제약이 큰 국내 여건에서 건물과 주택을 활용한 태양광이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산업부 역시 지난 2022년 BIPV 산업생태계 활성화 방안을 수립하고 관련 기술과 시공기준 개선 등 인정체계를 정립하고 있다. 이번 센터 개소 역시 그 연장선 위에서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란 판단이다.

천영길 KCL 원장(오른쪽 여덟번째),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오른쪽 일곱번째) 등 주요 인사들이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후 기자]
천영길 KCL 원장(오른쪽 여덟번째),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오른쪽 일곱번째) 등 주요 인사들이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