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포드 제치고 2위 등극...1위는 테슬라
1등 공신은 아이오닉5...니로·코나도 상승 이끌어
지난해 영익 현대차 15조·기아 12조로 1·2위 예상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으로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기준으로 미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것이다.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모든 일반 판매 차량이 세액 공제를 받지 않은 가운데 GM과 포드를 제치고 전기차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14일 미국 자동차 평가 기관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9만4340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7.8%를 차지해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테슬라가 차지했다. 테슬라는 65만4888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55.1%를 기록했다. 3위는 7만5883대를 판매한 GM, 4위는 7만2608대 판 포드였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에는 5만8028대를 판매해 테슬라, 포드에 이어 3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판매량이 63% 늘며 2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아이오닉5 판매량은 전년보다 47.6% 늘어난 3만3918대를 기록했고 니로 EV(1만2157대), 코나 EV(8866대)도 판매량이 48%, 96% 늘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아이오닉6는 1만2999대가 팔렸다.
약 10년 만에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난 건 세단, SUV 등 여러 모델의 전기차를 출시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 공제 예외 조항에 해당하는 리스 시장을 집중 공략한 것도 판매량 증가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전체 전기차 판매의 40%가량을 리스로 판매했다.
올해는 하반기에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의 가동이 예정돼 있어 판매 증가세가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 미국 현지 제조를 통해 IRA 요건을 확보하게 되면 판매량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가 다음주 발표할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 27조원대의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증권사 실적 전망치를 종합하면,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62조7353억원, 15조3984억원이다.
이 전망대로라면 현대차는 사상 첫 '영업이익 15조원 돌파'를 기록하게 된다.
기아는 지난해 매출 100조9240억원, 영업이익 12조761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14년 연속 '영업이익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상장사 중 1위와 2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기아가 역대급 실적을 거둔 요인으로는 미국 등으로의 수출 증가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제네시스·RV(레저용 차량) 등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호조 등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