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개 시스템·262종 공공데이터 통합 관리 AI 분석·예측 플랫폼 구축
전력망·사회안전망·고객 서비스로 확산되는 국민 체감형 에너지 AI

한국전력이 인공지능(AI)을 전력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삼고 발전·송배전·고객서비스 등 전 과정의 지능화를 추진한다.
BIXPO 2025 에너지 AI 컨퍼런스에서 한전은 전력망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는 ‘AI 기반 전력혁신 전략’을 공개하고, AI를 통한 디지털 전환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전은 189개 사내 시스템과 262종의 공공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AI 분석·예측 플랫폼을 구축했다.
일일 데이터 처리량만 34억 건에 달하며, 771TB 규모의 빅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저장·활용되고 있다.
AI 개발 환경 또한 현장 중심으로 전환됐다. 한전은 GPU 서버 62대 중 54대(87%)를 가동하고, 노코드·파이썬 기반 AI 개발도구 115종을 개방해 실무자가 직접 모델을 설계·적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AI가 가장 먼저 가시적 성과를 낸 분야는 설비 예지정비와 전력망 운영 최적화다.
한전은 AI 고장예지 모델을 통해 불시 정전 예방 및 유지보수 비용 절감, 정전시간 단축, 계통 안정화를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
특히 설비 진단 AI 고도화로 연간 72억 원 규모의 용역비 절감 효과를 거뒀으며, 변전소 및 전력구 화재예방에는 YOLOv5 기반 영상인식 AI를 적용, 화재 위험 이미지를 30만 장(약 1TB) 학습시켜 아크 및 연기 탐지 기능을 고도화했다.
또한 전력수요예측 AI는 산업단지·택지·개별고객의 전력 이행률을 분석해 변전소 신설 시점 및 회선 확충 규모를 최적화, 건설비를 평균 15% 절감시켰다.
한전 에너지 AI 기술은 기술적 효율을 넘어 공공성 강화와 국민 체감형 서비스로 확장되고 있다.
대표 사례는 ‘AI 사회안전망 서비스’로, 전력사용 패턴과 시간대별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고독사 위험군을 조기 탐지한다.
이 서비스는 현재 전국 84개 지자체에서 도입되어 실제 12건의 응급구조를 지원했으며, 확인 소요 시간을 주당 43시간에서 6시간으로 단축했다. 또한 ‘AI 인사 추천시스템’은 공공기관 최초로 도입된 AI 기반 HR 솔루션으로, 직원 역량과 업무 이력을 분석해 적재적소 인력 배치를 지원한다.
이 시스템은 2024년 한전 경영평가에서 인사혁신 부문 가점 평가를 받았다.
고객 서비스 영역에서는 ▲전력 사용 이상 탐지 및 위약 검출 AI ▲태양광 발전량 예측 AI ▲요금 민감고객 대상 효율화 시뮬레이터가 실제 운영 중이다.
한전은 다음 단계로 ▲전력망 실시간 자율운영(Autonomous Grid) ▲멀티모달 데이터 융합 기반 예지정비 ▲드론·로봇 탑재형 Edge AI ▲생성형 AI 기반 설비 시뮬레이션을 추진한다.
전력연구원은 스테레오 비전·깊이 카메라·LiDAR 등을 활용한 3D Vision 기술로 송전탑·변전소 구조물의 미세 변형과 손상을 조기 감지하고, GAN(생성적 적대 신경망) 기반 생성형 AI로 다양한 기상·조명·환경 조건을 시뮬레이션한 합성 데이터를 생성해 검사 알고리즘의 신뢰도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전은 실물 환경을 초월한 가상 자율진단 체계를 구축하며, 전력설비 예지정비의 AI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AI는 효율을 넘어 공공성과 신뢰를 높이는 기술로, 전력데이터를 국민의 안전과 복지, 편익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며, “(가칭)KEPCO AI를 통해 전력망·고객·사회가 하나로 연결되는 지능형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고, 국가 에너지 시스템의 자율운영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