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발전, 서에공 마곡열병합 우협 선정
목동열병합·광명시흥 3기 신도시도 관심
수도권 노후 집단E 리파워링 인기 끌어
가스公 연료계약 종료 앞둘수록 매력적
![서울에너지공사 본사 발전동 전경. [사진=서울에너지공사]](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511/361387_570383_2518.jpg)
서남 집단에너지 2단계 사업(마곡 열병합발전소)이 남동발전의 품에 안기면서 서울·수도권 사업소를 확보하기 위한 발전공기업의 물밑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서울에너지공사는 마곡 열병합발전소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남동발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남동발전은 공사 측과 약 20일간 협상을 벌이게 된다. 2순위는 서부발전이다. 공사에 따르면 1·2순위 간 평가 점수 차이는 근소한 수준이다. 지난달 30일 PT 심사를 진행할 때 발전공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임했다는 후문이다.
마곡 열병합발전소 사업은 일찍이 ‘대어급’ 사업지로 꼽혔다. 발전소 건설 예정지는 LG사이언스파크 등 대기업 연구개발 거점과 약 7만가구에 달하는 풍부한 열 수요를 갖춘 데다, 지하철 9호선·공항철도 마곡나루역이 도보권에 있는 역세권 입지를 자랑한다. 서울·수도권 사업장 확보에 공들여온 발전공기업들이 이번 사업을 따내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게 된 배경이다.
업계가 눈여겨봤던 대목은 인근에 있는 목동 열병합발전소의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목동 열병합발전소는 국내 첫 집단에너지 설비로, 1987년 준공돼 초기 시설의 수명 종료가 다가오는 상태다. 업계 안팎에선 최종적으로 이번 사업을 따낸 발전사가 추후 목동 열병합발전소 현대화 사업 때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를 두고 한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2개 사업이 연결된 구도”라고 말했다. 발전소를 지을 때마다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우는 게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는다. 반대로 목동 발전소 현대화는 추후 사업 환경에 따라 타 발전사에 기회가 있을 것이란 관전평도 나온다. 이와 관련, 서에공 관계자는 “(목동 사업은) 현재 검토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광명시흥 3기 신도시 등도 마곡 열병합발전소 사업 이후 발전공기업이 관심을 보이는 사업지 중 하나다. 정부가 지난달 1일 집단에너지 신규 공급대상지역에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를 포함한다는 내용의 공고를 낸 곳이다. 남동발전, 동서발전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수도권지역 내 노후 집단에너지 설비를 ‘리파워링’하는 방식도 인기를 얻고 있다. 리파워링이란 낡은 발전·열공급 설비를 최신 설비로 교체해 용량과 부지 활용 등을 극대화하는 방식을 뜻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특히 민간 발전사의 경우 SPC 형태보다 주도권을 쥘 수 있는 매입 방식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지역별 가격제(LMP)와 가스공사와 맺은 연료계약도 발전소 입지 개발 과정에서 변수로 꼽힌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올해 국정감사 기간 중 제출한 국회 업무보고 자료에서 지역별 전기요금제의 도입 시점을 내년 이후로 미룬다는 점을 시사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발전소의 경제성이 LMP 등 변수에 어떻게 영향을 받을지 알 수 없지만 수도권에 있는 발전소의 몸값은 올라가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가스공사와 맺은 평균요금제가 종료되는 발전소일수록 매력적인 입지라고 본다. 가스공사와 연료계약 종료 시점이 얼마 안 남은 곳은 직도입을 통해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인기 있는 입지는 대부분 가스공사와 계약이 5~6년 남짓 남은 곳들”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