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시도 중심 10만 에너지자립도시 설계…RE100·첨단산업 집적화 추진
블랙록과 AI 데이터센터 협력 기회 선점…정부 TF 참여·IR 활동 등 본격화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도청 서재필실에서 실국장 및 관련 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전남 에너지미래도시 100일 플랜 klck-off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전남도]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도청 서재필실에서 실국장 및 관련 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전남 에너지미래도시 100일 플랜 klck-off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전남도]

전라남도가 국가균형발전 전략과 AI·재생에너지 융합 흐름을 선점하기 위해 ‘에너지 미래도시’ 조성과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유치를 동시에 본격화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새 정부의 지방 대규모 신도시 구상에 발맞춰 선제적 준비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힘을 실었다.

전남도가 설계하는 ‘에너지 미래도시’는 해남 솔라시도를 중심으로 인구 10만 명이 살 수 있는 에너지 자립형 도시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산업시설, 재생에너지 집적화 지구, 주거·교육·문화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글로벌 에너지 전환 허브를 목표로 삼는다. 산업시설 지구에는 RE100 이행이 필요한 대기업과 첨단 제조업체를 위한 맞춤형 입주 공간이 들어선다. 안정적 재생에너지 공급망을 기반으로 투자 유치를 촉진하고, 한국에너지공대와 목포대, 순천대를 중심으로 에너지·데이터 전문 인력 양성 체계도 함께 구축한다.

또한 서남해안의 풍부한 태양광과 풍력 자원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집적화 지구를 단계적으로 개발하고, 송전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전력망과 변전소를 확충한다. 추진 가능한 태양광 단지는 속도감 있게 개발을 시작하고, 공공개발 시 전력계통 우선 배정을 정부에 건의해 에너지 자립마을 건설도 병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근로자와 가족이 정착할 수 있는 주택과 국제학교, 병원, 문화·체육시설 등 정주 여건을 종합적으로 마련해 산업과 삶이 공존하는 신도시 모델을 제시한다.

또 전남도는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AI 산업 전반의 협력 MOU를 체결한 것을 계기로 솔라시도를 아시아·태평양 AI 허브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도 함께 추진 중이다. 블랙록이 밝힌 재생에너지 기반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과 맞물려 전남은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과 안정적인 용수, 광활한 부지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정부와 블랙록을 상대로 적극적인 투자 유치 활동에 나선다.

특히 정부가 AI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 구성할 전담 태스크포스(TF)에 전남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건의하고, 솔라시도의 입지 장점을 강조하는 투자설명(IR) 활동도 본격 전개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이미 지난 2월부터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허브 구축 준비를 선제적으로 진행해왔으며, 이는 정부의 AI 3대 강국 도약 전략과도 궤를 같이한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 정부가 추진하는 RE100 특별법 제정 시점에 맞춰 RE100 산업단지 지정을 신청하고, 2026년 초 지방 신도시 지정을 앞두고 도시 기본계획을 완성해 실행력을 높인다. 이를 위해 전남연구원, 녹색에너지연구원, 전남개발공사, 전남테크노파크 등 전문가 그룹과 매주 전략회의를 이어가며 실국별 실행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김영록 지사는 “솔라시도는 재생에너지와 용수, 대규모 부지 등 ‘에너지 미래도시’의 모든 요건을 충족한다”며 “블랙록 AI 데이터센터 유치와 RE100 기반 신산업 집적화를 통해 전남이 대한민국 에너지 신성장 중심지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치열한 유치 경쟁 속에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반드시 전남에 미래 성장 거점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략은 전남도가 단순한 지역 개발을 넘어 국가 에너지 전환과 AI 산업 대전환을 동시에 이끌어가는 청사진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에너지와 디지털을 결합한 미래도시의 시험장이자, 글로벌 투자 허브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남도의 의지가 본격 궤도에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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