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제주서 전기학회 전기차 전문위원회 워크숍 개최
배터리 안전·메가와트 충전·빅데이터 활용이 핵심 기술
스마트 제어 충전기로 배터리 화재 예방...데이터 수집·분석 강화
충전기 운영률·이용률 분석으로 전기차 사용자 만족도 향상
![11일 제주 신라스테이 호텔에서 열린 '2025년 제1차 대한전기학회 전기자동차 전문위원회 워크숍'에서 손병일 채비 부장이 ‘메가와트 충전 시스템(MCS) 최신 기술개발 동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오철 기자]](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504/353362_559816_5742.jpg)
전기자동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의 부족과 배터리 안전성 문제가 ’캐즘(Chasm, 도약의 벽)’ 극복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전기차가 초기 수요층을 넘어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충전 인프라의 혁신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해법을 모색했다.
지난 11일 제주 신라스테이 호텔에서 ‘전기자동차 캐즘 극복을 위한 최신 충전 인프라 기술’을 주제로 ‘2025년 제1차 대한전기학회 전기자동차 전문위원회 워크숍’이 개최됐다. 행사에는 학회 및 전기차 및 충전 인프라 업계 관계자 60여명이 자리했다.
이재조 전기차 전문위원회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전기차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기술 혁신을 위해서는 배터리 기술 발전과 함께 충전 인프라의 질적 발전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워크숍을 통해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한 차세대 충전 인프라 기술을 집중 조명하고, 최신 기술 동향과 업계의 대응 전략을 공유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조 대한전기학회 전기자동차 전문위원회 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오철 기자]](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504/353362_559817_585.jpg)
첫 번째 발표를 맡은 손병일 채비 부장은 ‘메가와트 충전 시스템(MCS) 최신 기술개발 동향’을 소개했다. 그는 “MCS는 8.8톤 이상의 대형차량이나 선박을 위한 초급속 충전 시스템으로, 최대 3.75메가와트까지 지원하는 산업용 충전 규격”설명하며 "대형 상용차의 전기화 확대를 위해서는 이러한 초급속 충전 기술이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 전기 트럭 시장이 2023년 9억 달러에서 2033년 137억 달러로 연평균 31.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유럽에서는 상용차 제조사들이 중심이 되어 2022년 충전인프라 합작법인 Milience를 설립하고 2027년까지 1700개소의 MCS 충전소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손 부장은 국내 MCS 도입 시 직면할 어려움도 지적했다. “1메가와트(MW)를 넘게 되면 국내 법규상 안전관리자를 상주시켜야 하는데, 이는 충전사업자 입장에서 큰 부담”이라며 “이런 제약을 해결하기 위해 ESS를 연계한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부장은 기술 개발이 두 단계로 진행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1단계로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을 진행 중이며, 2단계로는 화물차 전용 충전 스테이션을 위한 3~5MW급 대용량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 관련 기업들과 공공 연구기관들이 협력해 2024년부터 48개월간 MCS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웅철 국민대 교수는 ‘배터리 안전관리 고도화를 통한 전기차 캐즘 극복’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전기차 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분석했다.그는 “전기차 시장이 캐즘에 빠졌다고 하지만, SNE리서치 자료를 보면 중국은 지난해 1162만대(전년 대비 39.7% 증가), 유럽은 310만대(-1%), 북미도 180만대(10%)가 판매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다만 배터리 안전성, 충전인프라, 가격 등이 보급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지만, 이를 개선하면 언제든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배터리 안전 관리를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스마트 제어 충전기 시스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시스템은 전기차 충전 과정에서 배터리 데이터를 수집해 서버에 저장하고 분석하는 방식이다. 최 교수는 “현재는 소수의 제조사 엔지니어만 배터리 데이터를 분석하지만, 스마트 충전기로 수집된 데이터를 많은 연구자들이 함께 접근한다면 배터리 이상 징후를 더 빠르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마치 5명이 아닌 5000명의 전문가가 배터리 안전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터리와 자동차 제조사들도 셀 밸런싱, 과충전·과방전 방지,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고도화 등 배터리 안전성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현화 모비젠 팀장은 ‘충전 인프라 최적화 방안’에 대한 빅데이터 접근법을 제시했다. 한국환경공단과 함께 추진 중인 무공해차 통합 누리집 빅데이터 플랫폼은 충전기 운영률과 이용률이라는 두 가지 핵심 지표를 기반으로 충전 인프라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이 팀장은 “스마트 제어 충전기와 연계된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11월 시작해 현재 구현 단계에 있으며, 5월 테스트와 6월 업무 전환 및 안정화를 거쳐 올해 안에 플랫폼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플랫폼을 통해 충전 사업자들에게 운영 효율 분석, 수익성 개선, 품질 진단, 성능 및 안전성 개선 서비스를 제공해 궁극적으로 전기차 운전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2025년 제1차 대한전기학회 전기자동차 전문위원회 워크숍을 마치고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오철 기자]](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504/353362_559822_11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