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지하주차장 화재 위험 내연차량 대비 1.8배...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필요
스마트 제어 충전기로 배터리 데이터 분석...화재 예방 도움
보험업계·연구기관 ‘통합 관제·안전기준 정비’ 한목소리
![최명영 한국화재보험협회 팀장(왼쪽)과 이재조 한국전기연구원 박사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오철 기자]](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412/348009_553015_3657.jpg)
19일 개최된 ‘전기차 캐즘 극복과 배터리 순환경제로의 전환 세미나’에서는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발생하는 새로운 유형의 리스크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여러 방안이 제시됐다.
최명영 한국화재보험협회 팀장은 “전기차 화재는 일반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1.8배 많은 수리비가 발생한다”며 “사고 피해가 더 크고 부품값도 비싸 보험사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기차 평균 수리비는 15.4달러, 내연기관 차량은 11.5달러로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전기차 화재 통계를 분석해보면 내연기관차 대비 전기차의 화재 빈도는 낮지만, 지하 주차장에서의 화재 위험성은 오히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 팀장에 따르면 주차장 화재만 놓고 봤을 때 전기차가 내연기관 대비 1.8배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최 팀장은 전기차 특성에 맞는 주차장 안전관리 기준 수립의 시급성을 역설했다. 화재 감지기와 소화설비 등 기존 소방시설을 전기차에 특화된 형태로 보완하고,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통합관제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구역을 별도로 분리하고, 충전 시설 주변의 가연물 관리를 강화하는 등의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됐다.
최 팀장은 “앞으로 전기차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험업계도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며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통합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선제적 사고 예방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조 한국전기연구원 박사는 이러한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적 해결책으로 환경부가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 제어(화재예방형) 충전기 추진 동향을 설명했다. 이 충전기는 통신기능이 장착된 완속충전기로 배터리 정보 수집 및 분석을 통해 전기차 충전을 제어하고, 수집된 데이터는 전기차 화재 예방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