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에서 위기감 현실로 드러나...배터리 관련주 하락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보다 빠르게 취임사와 행정명령을 통해 ‘전기차 의무화 폐지’, ‘IRA 보조금 폐지’, ‘파리협정 탈퇴’ 등을 밝히자 배터리 업계는 “올 것이 왔다”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가 내놓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완성차와 배터리를 대상으로 ▲구매자 대상 전기차 세액 공제 ▲투자 세액 공제 ▲첨단 제조 생산 세액 공제(AMPC) 등 3가지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대로 IRA가 폐지되거나 축소될 경우 전기차 캐즘은 심화되고 배터리 수요가 줄어들며 위기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바로 IRA 보조금 관련 이야기를 하는 등 적극적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캐즘보다 더 심한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증권시장에서는 위기감이 현실로 드러났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배터리 3사의 주가가 크게 떨어져 LG에너지솔루션은 4.32%, 삼성SDI는 3.9%, SK이노베이션은 3.71% 내렸다. 배터리 소재 기업도 마찬가지로 에코프로비엠은 8.62%, 엘앤에프는 5.68%, 포스코퓨처엠은 9.88%, LG화학은 4.75% 하락했다.

다만 공화당 내에서도 IRA로 인해 혜택을 보는 지역구가 많아 전면 폐기보다는 혜택 축소 의견에 쏠린다. 인디애나, 오하이오, 켄터키 등 한국 배터리 기업 생산시설이 있는 선거구는 공화당이 상원 2석을 차지하고 있다.

구자민 미국 커빙턴앤벌링 로펌 변호사는 “IRA 폐기는 의회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사실상 폐기는 어렵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조항을 변경하고 혜택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적극적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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