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보다 9배 큰 韓 전기차 시장, 성장 잠재력 충분”

“매년 신차 출시하며 韓 시장 공격적 진출할 것”
“韓 전기차 점유율 9.6%로, 日 1.1% 크게 앞서
“90만 직원 중 11만명이 엔지니어...기술 혁신이 1000만대 판매 비결”
“대전환기 맞은 자동차 산업, 韓기업들과 상생 협력 확대할 것”

지난 20일 중국 선전시 BYD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총경리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오철 기자]
지난 20일 중국 선전시 BYD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총경리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오철 기자]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소비자들이 있는 시장입니다. 우리는 충분한 준비를 마쳤고 이제 한국에서 새로운 역사를 쓸 준비가 됐습니다.”

지난 20일 중국 선전 BYD 본사에서 만난 류쉐량(LIU XUELIANG, 劉学亮)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총경리는 내년 1월로 예정된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BYD는 이미 한국에서 1000대 이상의 전기버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1톤 트럭 ‘T4K’를 출시하며 기술력을 입증해왔다.

“많은 분들이 ‘왜 이제 오느냐’고 물으십니다. 일본, 독일 등 다른 시장보다 늦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한국 시장과 소비자를 깊이 존중하기 때문에, 완벽한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BYD의 한국 진출 준비는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다. 6개 딜러사와 협력을 확정했으며, 서울부터 부산, 제주까지 전국적인 판매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실제 본지에서도 강서구와 영등포에 위치한 스텔란티스 전시장이 BYD 전시장으로 변경되고 있으며, 이를 위한 공사가 한창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류쉐량 총경리는 출시 모델과 가격대에 대해서는 답을 피했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만큼 우리도 신중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조금만 더 기다려 준다면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국내 소비자들은 SEAL과 같은 중형 전기차가 수직계열화를 통한 원가 절감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특히 BYD의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은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BYD의 폭넓은 라인업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에서 이미 실용적인 패밀리카부터 프리미엄 럭셔리 모델까지 4개의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한국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준비가 돼 있다. 매년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며 한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딩하이미아오 BYD 코리아 대표, 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총경리 등 BYD 경영임원들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BYD 코리아]
(왼쪽부터) 딩하이미아오 BYD 코리아 대표, 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총경리 등 BYD 경영임원들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BYD 코리아]

류 총경리는 한국과 BYD의 오랜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삼성전자, LG전자와 배터리 사업에서 협력해온 파트너십이 있다”며 “2012년 제주도 IEVE 참가했을 때부터 한국의 잠재력을 확인했고, 2016년 우도에 첫 전기버스를 도입한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한국 시장과 소통했다”고 설명했다.

기술력을 강점으로 내세운 BYD는 단순한 완성차 제조사가 아닌 기술 혁신 기업임을 강조했다. 류 총경리는 “우리 회사 90만 직원 중 11만 명이 엔지니어다.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많은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으며 작년에만 3만 명의 신입 엔지니어를 채용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안전이 최고의 럭셔리’라는 것이 우리의 핵심 철학”이라며 “1000만명의 고객이 BYD를 선택한 것은 우리의 안전성과 기술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기술력은 실적으로 입증됐다. BYD는 2022년 186만대, 2023년 302만대를 판매했으며, 올해는 400만대 돌파가 예상된다. 특히 지난달에는 전기차 누적 생산 1000만대를 달성하는 기록도 세웠다.

아울러 류 총경리는 한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했다. 그는 “한국의 순수 전기차 점유율은 9.6%로, 일본의 1.1%를 크게 앞서고 있다”며 “현대차·기아의 성공적인 전기차 사업이 보여주듯 한국은 이미 성숙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KG모빌리티에 블레이드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첫해부터 무리한 판매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한국 시장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류 총경리는 “자동차 산업이 100년에 한번 맞는 대전환기”라며 “친환경차는 어느 한 기업의 성공으로 완성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보험, 금융,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과 협력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함께 키워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중국 선전시는 이미 신차 판매의 70%가 전기차”라며 “한국에서도 이러한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도록, 우리의 최고 기술과 제품으로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일 중국 선전시 BYD 본사에서 열린 BYD 임원진과의 기자간담회 모습. [사진=BYD 코리아]
지난 20일 중국 선전시 BYD 본사에서 열린 BYD 임원진과의 기자간담회 모습. [사진=BYD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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