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씨에스윈드 등 관련주, 4·5월 들어 '기지개'
경쟁 구도였던 중국 견제로 반사이익 기대감 ↑
'재생에너지 공급망 대책' 발표, 국내 제조사 반전 기미
![[집계 및 정리=전기신문]](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406/337802_540476_4553.jpg)
오랜 기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신재생에너지 관련 주가가 반등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가격 경쟁에서 크게 앞선 중국 제조기업에 대해 미국과 유럽 등이 강력한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이어, 우리나라 정부도 재생에너지 지원을 강화하는 등 부양책에 나서면서다.
더욱이 ‘대중국 봉쇄’의 움직임이 유럽연합으로 확전할 기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신재생에너지 기업을 주시하고 있다. 업계와 관련 기업들은 비단 중국 기업에 대한 견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산업 진흥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5월 29일 한국거래소,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태양광 분야 대장주인 한화솔루션의 주가는 1개월 새 오름세를 그리며 3만2000원 내외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1개월 전 최저 가격이었던 2만3000원 대비 약 38% 급등한 수치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6월 주당 4만9000원으로 1년 내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중국의 물량공세에 따른 판매가 하락 및 시장 부진 등의 여파로 실적 하락을 맛봐야 했다. 그 결과 불과 10개월여 만에 주가는 2만3000원으로 53.06% 급락한 터였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 4월 미국 정부의 관세율 강화를 계기로 반전을 맞았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17일 중국 정부 및 기업의 보조금 부정행위를 지적하며 일부 품목에 대해 현행 대비 3배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뜻을 내비쳤고, 실제 5월 26일에는 부과를 유예했던 200여 개 품목에 대해 관세 부과를 재개했다.
이 과정에서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요청한 중국산 양면형 태양광 패널 대상 관세 부과안도 수용될 것으로 점쳐졌다. 미국 내 설치한 8.4GW의 모듈 생산라인과 향후 가동될 3.3GW급 업스트림(잉곳-웨이퍼-셀) 생산라인의 수직계열화 과정에 있는 한화솔루션으로서는 미국 시장 내 장해 요인을 대거 제거한 셈이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 5월 17일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교란했던 중국기업들이 문제의 원인이었던 공급과잉 해소를 위해 구조조정, 원가 이하 판매 저지, 모니터링 강화 등을 논의하면서 재고 정리의 문제를 안고 있던 큐셀의 부담도 낮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신재생 시장 여건 개선의 조짐은 국내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정부가 지난 5월 16일 연간 6GW 단위의 대규모 재생에너지 보급과 공급망 및 ‘뿌리산업’ 구축을 골자로 한 대책인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및 공급망 강화 전략’을 내놓은 데 따라 앞날이 막막했던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해당 대책은 공급망 강화를 기치로 국내 신재생에너지 관련 제조기업 지원을 핵심 의제로 설정하면서 기업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대책 발표를 전후로 신재생에너지 관련 상장기업들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본지가 태양광 및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제조·개발·설계 등의 기업 15곳을 추린 결과 지난해 말과 올해 상반기 최저치에 다다랐던 주가가 평균 29.6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광 부문 기업인 SDN은 최저가 대비 82.62%, 유니테스트는 68.9%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종전 최고가로 향하고 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대책 발표 후인 5월 23일 개장 당시 2만6000원에서 7300원이 상승하며 3만2000원 수준에 도달했다. 이를 포함해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저가 대비 상승률은 67.36%에 이르렀다.
이 밖에 태양광 관련 기업으로 분류된 ▲신성이엔지(25.96%) ▲OCI(18.17%) ▲에스에너지(29.43%) ▲도화엔지니어링(13.15%) 등도 상승세를 탔다.
풍력 분야 상장사 중에는 대장주인 씨에스윈드는 5월 23일 장중 3.3%(2450원) 상승했다. 현재 주가는 저가 대비 13.13% 상승한 5만400원을 기록하며 전고가로 향하고 있다.
이 밖에 풍력과 원자력 분야에 특화된 ▲한국전력기술(35.58%)이 선두를 달린 가운데 ▲동국S&C(19.2%) ▲유니슨(4.65%) ▲씨에스베어링(7.39%) ▲코오롱글로벌(10.65%) ▲SK오션플랜트(14.25%) 등도 풍력 수혜주로 꼽힌다.
메리츠증권은 “SK오션플랜트의 경우 대만 해상풍력 등으로 수주 가이던스인 1조3000억원을 충분히 달성하고, 연내 재입찰을 준비 중인 안마해상풍력 등도 플러스알파로 작용할 것”이라며 “연초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들이 대거 환경영향평가 본협의에 진입하며 국내 시장 전망이 밝은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시장 여건 개선으로 중국에 밀려 고전하던 국내 업체들 사이에서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더욱이 AI가 촉발한 전력수요 급증의 대안으로 탄소배출이 적은 재생에너지가 부각되면서, 시장 확대의 기회를 잡은 기업들의 약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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