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일 입찰 마감.. 총 11개사, 13건 입찰제안서 제출

총 206MW가 제안, 발전사 ㆍ중전기 기업 간 합종연횡

배터리 라이벌 LG에너지솔루션 vs 삼성SDI 기술력 대결도

지난 4월 제주도와 전력거래소가 개최한 ‘제주 장주기 BESS 설명회’의 모습./제공=전력거래소
지난 4월 제주도와 전력거래소가 개최한 ‘제주 장주기 BESS 설명회’의 모습./제공=전력거래소

제주 BESS 시장을 놓고 ESS 업체를 비롯한 중전기기 기업들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전력거래소는 이달 중순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와 낙찰자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전력거래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27일 마감된 ‘2023년 제주 장주기 B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 총 11개사, 13건의 입찰 제안서가 제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11개 기업은 모두 특수목적법인(SPC) 형태로, 공고 물량(65MW)을 기준으로 총 206MW가 제안됐다.

30MW로 예정된 제주도 서쪽 지역은 총 80MW, 6건이 제안됐으며, 35MW로 예정된 동쪽 지역의 경우 총 126MW, 7건이 제안돼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번 사업은 전력시장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테스트베드로 평가된다.

정부는 출력제어 등 계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확보하고, 기업들은 발전사업과 연계된 모델을 시험하면서 장차 육지까지 확대되는 ESS 시장 선점을 위한 노하우를 쌓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실상 이번 사업에는 국내 에너지 관련 기업 중 들어올 만한 기업은 모두 들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기신문 취재를 종합해보면 현재 동쪽 지역은 동서발전, 삼성물산, 남부발전, 한화솔루션 등이 참여했으며, 서쪽 지역은 남부발전, LS일렉트릭, GS건설, 한화에너지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양쪽 지역에 참여한 남부발전은 LG전자, 탑솔라와 함께 이번 사업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정부가 출력제어 해소를 위해 진행하는 사업이다 보니 공공기관으로서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현재 남부발전은 제주도에 발전소와 부지도 있어 시너지가 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부발전은 사업에 참여하지 않았고 남동발전은 탑선 등과 함께 지분 투자 참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전 대기업 3사 중 LS일렉트릭은 직접 SPC를 설립해 이번 사업에 참여하며 HD현대일렉트릭은 삼성물산, SK D&D의 EPC를 맡아 사업에 들어왔다.

중전 3사 중 효성중공업은 이번 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처음엔 지분 투자도 검토했지만, 제도도 아직 확정되지 않아 당장 들어가기엔 메리트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본격적인 시장이 열리면 그때 참여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ESS 시장을 놓고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치열한 배터리사 경쟁도 예고된다.

특히 비가격적인 요소도 중요 평가 요인인 만큼 기술경쟁력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의 경우 화재 안전성이 더욱 중요해졌다.

또 연말 시험과 평가를 통해 사업자 제시 보증수명보다 낮을 경우 계약가격이 조정되기 때문에 배터리 안전성과 수명이 중요한 두 배터리 라이벌 기업 간 기술력 차이도 명확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흐름전지 기업인 에이치투와 또 다른 한 기업도 이번 사업에 도전장을 내 ESS 시장의 미래를 둔 배터리 기업들의 각축전도 치열할 전망이다. 

이번 평가를 담당하는 중앙계약시장위원회 위원장인 주성관 고려대 교수는 “가격적인 요소와 비가격적인 요소를 전반적으로 종합해 공정하게 평가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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