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장주기 BESS 중앙계약시장 참여 검토 중
잇따른 화재 사고 이후 국내 프로젝트 참여 중단
향후 '육지시장 확대'로 내부 방침에 변화 인 듯
삼성 측은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고민 중"

지난 6월 개최된 2차 제주 장주기 BESS 중앙계약시장 설명회 사진. (제공=전력거래소)
지난 6월 개최된 2차 제주 장주기 BESS 중앙계약시장 설명회 사진. (제공=전력거래소)

국내에서 ESS 사업을 중단했던 삼성SDI의 사업재개 여부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SDI 측은 이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최근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SDI는 지난달 입찰공고가 나온 제주 장주기 BESS 중앙계약시장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한동안 국내 ESS 시장에 큰 관심이 없는 것처럼 비쳤지만, 재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제주도에 총 160MW/830MWh의 ESS 설치가 예상되고 육지 확대도 확정적이기 때문에 시장선점 차원에서 사업재개를 고민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10차 수급계획에서는 2036년까지 육지 물량을 포함해 재생에너지 백업설비용 ESS용량을 초단주기 36GVar, 단주기 3.66GW/2.29 GWh, 장주기 20.85GW/124.97 GWh 정도로 계획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시장에서는 삼성SDI의 제주 장주기 BESS 중앙계약시장 참여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주 시범 사업 자체 규모는 크지 않지만 육지 확대가 확정적이어서 배터리 기업 입장에서 앞으로 커질 시장을 놔두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와 함께 사업참여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삼성SDI의 화재 문제도 있었고 그동안 외국 수출도 잘돼 배터리 품귀현상까지 있었지만 최근 배터리 가격 하락과 시장 규모 축소로 삼성SDI 입장에서는 새로운 시장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한전 계통안정화 ESS와 달리 이번 장주기 시장이 규격도 까다롭지 않고 고품질을 요구하지도 않아 참여 요인이 더욱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실 삼성SDI는 과거 한전 주파수조정(FR)용 ESS 사업 외에도 ‘ESS 붐’ 당시 국내 시장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왔지만 잇따른 화재사고 이후 국내에서는 사실상 대형프로젝트 참여를 중단해왔다.

2021년 우선 진행된 계통안정화 ESS의 첫 사업인 금악과 영주 사업까지는 참여했으나 예타 통과 이후인 2022년에는 약 900MW 이상의 대형 사업에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며 참여를 포기했다. 

하지만 이번 제주 BESS 사업 참여가 유력하게 예상되면서 ESS 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의 독식 체제가 깨지고 경쟁 체제가 다시 구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SDI도 이와 같은 국내 ESS사업 재개 여부에 대해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 참여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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