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텍, 완·중·급속 선택하는 올인원 충전기 내년 1월 출시
펌프킨, 자동 480kW급 팬터그래프 버스 충전기 이목집중
화재 대응 충전기도 주목...쿨사인·스타코프 기술 상용화

보조금 지원에 맞춰 획일적인 전기차 충전기만 시장에 가득한 상황에서 올인원, 천장형 등 새로운 기능을 가진 충전제품들이 잇달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제품 개발업체들은 고유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기능과 서비스 제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코리아빌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산업전’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장착한 전기차 충전기들이 선보였다. 행사에 참가한 충전 기업들은 기존의 획일적인 ‘초급속 충전기’를 뽐내는 대신 새로운 기능의 충전 제품과 전기차 화재 대응 제품을 전시하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충전 편의 ‘모던텍’·초고속 ‘펌프킨’...新기술로 시장 공략
모던텍은 하나의 충전기로 완속, 중속, 급속 충전이 모두 가능한 ‘올인원(All-in-One) 충전기’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전기차 이용자의 다양한 충전 수요를 충전기 한 기로 해결할 수 있는 충전기다. 시설 구축 시 7kW, 11kW, 14kW, 30kW, 60kW, 120kW 등의 출력용량 중 4가지 정도로 충전 모드를 설정해두면 이용자가 시간과 상황에 따라 완속, 중속, 급속 중 원하는 충전 모드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또 루프형 디스펜서 제품에도 올인원 기능을 적용할 수 있어 다양한 장소에 구축이 가능하다. 내년 1월 출시예정이다.
모던텍은 이 외에도 미국 루프 글로벌과 3년간 9억달러(약 1조1900억원)규모 수출 계약을 한 제품인 ‘지능형 파워뱅크-디스펜서(1:N)’도 선보였다. 이 제품은 8월부터 본격적인 수출에 오를 예정이다.
최규준 모던텍 전무는 “아파트 주차장에 완속과 급속을 세트로 구축할 때 비중 구성과 이용자 수요가 어긋나 불편을 겪을 때가 많다. 또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간에 맞춰 충전 속도를 선택하고 싶지만 여의찮을 때도 있다”며 “올인원 충전기는 이용자가 자신의 시간과 상황을 고려해 원하는 충전 속도를 선택할 수 있는 만능 제품”이라고 말했다.

펌프킨은 이동형 로봇 자동 충전 시스템 ‘Moving Robot eBAB’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 충전 시스템은 팬터그래프가 버스 지붕에 자동으로 접촉해 급속 충전하는 신기술로, 출력을 1000kW(기본 480kW)까지 확장할 수 있다. 최근 부산에서 실증을 끝냈으며 서울과 경기에서도 실증을 진행 중이다.
최용길 펌프킨 대표는 “일반 충전기로 전기버스(290kWh)를 완충하려면 70~80분이 걸리지만 펌프킨의 팬터그래프형 충전 시스템은 30분 이내에서 완충된다”며 “대용량 배터리 충전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운수사, 대기업, 해외 전기차 제조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형태의 전기차 충전기 출시는 새로운 충전 서비스의 탄생을 의미하지만 보조금 대상 충전기와 대결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하루빨리 보조금 시대를 종식해야 양질의 제품이 제대로 평가받고 다양한 충전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쿨사인·스타코프, 실용적 화재 감지 충전기로 주목
쿨사인과 스타코프는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전기차 화재 대응 충전기를 선보였다. 이 제품들은 성능과 비용까지 다 잡은 기술로 관람객의 이목을 이끌었다.

쿨사인은 불꽃 감지 카메라 등 고가의 카메라가 아닌 내장된 일반 카메라로 화재를 감지하는 '쿨차지' 충전기 라인업을 전시했다. 이는 쿨사인이 AI 열감지 분석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가능했다. 쿨사인은 충전 시장에 뛰어들기 전부터 디지털 사이니지 등의 우수한 영상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AI 열감지 분석은 완속, 중속, 급속 충전기에 모두 내장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번호판 인식, CCTV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번호판을 인식하기 때문에 회원에 가입한 이용자는 카드 태킹 없이도 PnC처럼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화재 감지에 더욱 강력한 AI 열화상 화재 감지 솔루션도 있으며 쿨차지 충전기는 모두 삼성페이, 후불교통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다.
스타코프는 전기차 충전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도 전기차 배터리 화재를 미연에 방지하는 충전기 ‘차지프로’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교류 전기화학적 임피던스 분광법(EIS)를 활용해 배터리의 상태 정보를 알 수 있는 특정 주파수를 값을 감지하고, 이를 배터리 성능 평가와 연계해 배터리 상태, 배터리 노후화 정도, 덴드라이트 발생 정도 등의 배터리 특정 상태를 파악하는 충전기다. 현재 KTC에서 인증 진행 중이며 지난 3일부터 한국무역센터에서 실증도 시작했다. 상용화는 내년 1월이 목표다.

한편 전기차 화재 대처 솔루션을 보유한 화재 진압 장비 업체도 자리했다. 솔리렉스는 전기차 화재 시 내부 물분사가 가능한 습식 진압포와 전기차 화재 대응 장비를 출품했으며 휴어템은 1600도에도 타지 않는 질식소화포와 무인 전기차 화재 차단 장비 오토캡을 전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