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소기업인 대회’ 충전기업 대표로 초청받아
최근 1조 규모 충전기 수출로 대통령실 '눈도장' 찍어
美 조인트벤처 세우고 BAA 보조금 기준 대응 준비
베트남·인니 등 아세안 지역 시장 진출도 추진 중

모던텍이 미국 루프 글로벌에 공급하기로 한 '지능형 파워뱅크-디스펜서' 충전기. (제공=모던텍) 
모던텍이 미국 루프 글로벌에 공급하기로 한 '지능형 파워뱅크-디스펜서' 충전기. (제공=모던텍) 

김성두 모던텍 대표가 지난 5월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을 찾았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용산 대통령실에서 개최한 ‘2023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에 전기차 충전 기업 대표로 참석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모던텍이 지난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수출 네트워킹 등을 지원받아 수출 판로를 개척한 사례를 공유하고자 자리에 초청했다. 모던텍은 당시 미국에 1조원 규모 수출 계약을 성공시키며 대통령실에 눈도장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기차 충전 솔루션 기업 모던텍은 지난 3월 미국 루프 글로벌과 3년간 9억달러(약 1조19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연 3억달러 규모의 전기차 충전기를 3년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미국에 수출하는 제품은 ‘지능형 파워뱅크-디스펜서(1:N)’ 충전기로 전기차와 충전기가 1:1 비율인 기존 충전 방식에 비해 경제적(대기전력 감소, 기존 충전 금액 대비 80% 이하 금액)으로 우수한 제품이다. 또 공간 활용도 용이하고 동시/순차 충전도 가능해 소비 전력을 혁신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던텍 관계자는 “시제품 제작은 이미 완료했으며 지난달에 루프 사가 방문해 검수를 마친 상태”라며 “6월 중순부터 테스트 제품을 수출하고 인증이 끝나면 10월부터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던텍은 미국 바이아메리칸법(BAA)과 국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특별법(NEVI)을 통해 지원되는 충전기 보조금을 받기 위한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지난 3월에는 텍사스주에 조인트벤처(JV)를 설립했으며 현재 텍사스 현지 공장 2개 부지를 최종 검토하고 있다. 미국 충전기 보조금 정책에 부합하는 충전기는 2024년부터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모던텍은 아세안 시장 진출도 적극 타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국영 에너지기업 페르타미나(Pertamina)의 최대 외주 공급 업체 PT. Gadingputra Samudra와 대리점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인도네시아 발리 G20 정상회담에는 이동형 급속충전부스를 공급한 바 있다. 또 인도네시아 정부의 2030년 전기버스 전면 교체 정책에 맞춰 현지 운수사에 분산형 대용량 충전기 납품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베트남에서는 연구개발 협력 및 기술 이전 등을 통해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모던텍은 지난해 9월 하노이 과학기술대학교(HUST)와 R&D 센터 설립 및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한 이행계약(CoA)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HUST가 제공하는 부지에 연구개발 센터 설립했으며 센터를 중심으로 베트남 현지에 최적화된 전기차 충전기를 개발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베트남은 아직 전기차 충전기 표준이 없으므로 모던텍이 충전기 기술과 표준 측면에서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격려사를 마친 뒤 주먹을 쥐고 응원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격려사를 마친 뒤 주먹을 쥐고 응원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이 논의되면서 이번 방문에는 베트남에서 시장 진출을 도모 중인 모던텍이 함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윤석열 정부는 미래 신사업인 전기차 충전사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미국 방문 때는 경제사절단으로 대영채비를 포함했으며, 최근에는 한국도로공사 고속도로 휴게소 급속충전기 구축 사업 건으로 SK일렉링크를 불러 격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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