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정밀제어로 모듈별 온도 관리, 배터리 수명 30~40% 연장
절연성 냉각액에 배터리 직접 담가 화재 위험 원천 차단
시제품 및 투명 유리로 만든 냉각액 순환 모듈 선보여...2026년 상용화 목표
원전 배전반·태양광·ESS 삼각편대로 글로벌 스마트그리드 기업 도약

지투파워의 액침냉각 AI 제어 ESS 'GUESS' [사진=지투파워]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적 기술이 처음 공개됐다.

지투파워는 25일 코엑스에서 개최한 ‘ 2025 신제품·신기술 발표회’에서 액침냉각 AI 제어 에너지저장시스템(I-ESS) ‘GUESS(G2power Unfired ESS)’ 시제품을 공개했다.

이동준 지투파워 부사장(CTO)은 이날 발표에서 “배터리 셀을 비전도성 액체에 직접 담가 화재 위험을 원천 차단하는 기술”이라며 “단순히 안전성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효율성도 극대화해 고객 가치를 높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액침형 ESS는 리튬이온배터리를 절연성 냉각액에 담가 열폭주로 인한 화재 전이를 차단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기존 공냉식이나 수냉식과 달리 배터리 전체 표면이 냉각액과 접촉해 균일한 온도를 유지한다.

김영일 지투파워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오철 기자]

지투파워의 차별점은 AI 기반 정밀 제어 방식이다. 100kWh 배터리를 5kWh씩 20개 모듈로 나누어 각각을 AI로 제어한다. 전압, 전류, 온도, 유량 등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최적화된 냉각을 제공한다.

핵심 기술은 15~35도의 최적 온도 유지와 셀 간 온도 편차 3도 이하 관리다. 실험 결과 기존 공냉식 대비 충방전 시 온도를 60도에서 30도 이하로 낮추고, 셀 간 온도 편차도 20도에서 2도 이하로 줄였다.

이를 통해 배터리 수명을 30~40% 연장하고 에너지 운영비를 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한 1.0C(1시간 완충) 고속 충방전도 안전하게 구현이 가능하다.

특히 이 부사장은 개썰매 증후군을 예로 들며 기존 ESS의 한계를 설명했다.

그는 “8마리 중 한 마리가 다치면 전체 속도가 떨어지듯, 5만8000개 셀 중 하나만 문제가 생겨도 전체 성능이 제약받는다”며 “AI 기반 모듈별 제어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이동준 지투파워 부사장이 액침형 AI ESS 'GUESS'를 설명하고 있다. GUESS는 화재 안전성 확보(화재 0%)와 함께 SOC 10% 증가, 배터리 수명 20% 연장, 운영 에너지 30% 절감 효과를 구현한다. [사진=오철 기자]
이동준 지투파워 부사장이 액침형 AI ESS 'GUESS'를 설명하고 있다. GUESS는 화재 안전성 확보(화재 0%)와 함께 SOC 10% 증가, 배터리 수명 20% 연장, 운영 에너지 30% 절감 효과를 구현한다. [사진=오철 기자]

발표 종료 후 참석자들은 로비로 이동해 실제 시제품을 관찰했다. 원제품 크기의 ESS 제품과 참관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투명 유리로 제작된 모듈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서 김영일 지투파워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석유화학 대기업과 협력해 개발한 전용 냉각액을 사용한다”며 “"액침형 ESS 기술에 대한 KC 인증을 준비 중이며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액침형 ESS 시장은 급성장이 예상된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2022년 43.8~91.5GWh에서 2030년 508~1432GWh으로 10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비용 기준으로는 2022년 152억달러에서 2030년 395억달러(약 52조 8345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투파워는 2025년 1분기 매출 9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했다. 신한울 3·4호기 고압배전반 430억원 수주를 통해 원전 분야 진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태양광 매출 비중을 올해 50%까지 늘릴 계획이다.

김영일 지투파워 대표는 “원전배전반, 태양광, ESS 삼각편대 포트폴리오로 전기화 시대에 대응할 것”이라며 “2027년 제2용인 테크노밸리 스마트팩토리 준공으로 생산능력을 100% 이상 확대해 글로벌 스마트그리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지투파워 2025년 신제품신기술 발표회에 국내외 기관투자자 및 애널리스트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오철 기자]
지투파워 2025년 신제품·신기술 발표회에 국내외 기관투자자 및 애널리스트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오철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