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자동차와 반도체 등에 관세 25% 이상 부과 예고
한국 주력 산업, 대규모 피해 우려 커져
자동차는 현지 생산 확대, 반도체는 공장 신규 투자도 어려워
대체재 없어 미국도 피해 불가피, '협상 카드' 활용 분석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502/350632_556409_1915.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와 반도체 관세 계획을 구체화했다. 아직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실현된다면 대규모 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월 2일 자동차와 함께 반도체 및 의약품에도 고관세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에는 25%, 반도체 등에는 그 이상을 부과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멕시코와 유럽에 부과한 보편 관세율과 같거나 그 이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년간 관세를 높이며 미국 투자를 유인하겠다는 구체적인 일정도 언급했다. 관련 기업이 곧 미국 투자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사실상 한국을 정조준한 것. 한국은 자동차와 반도체를 전체 수출 중 40%로 채울 만큼 깊이 의존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자동차는 전체 수출 중 절반을 미국으로 보내고, 대미 흑자 중에서도 압도적인 비중을 채우는 산업이다.
미국이 자동차 관세 부과를 시작하면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물론 GM 한국사업장(한국지엠)도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S&P글로벌은 관세 20%를 가정하고도 현대차와 기아 영업이익이 19% 줄어들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 한국지엠은 국내 생산 중 80% 가까운 차량을 미국으로 수출한다.
그나마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부터 미국에 새로운 공장인 HMGMA를 가동하며 현지 생산 비중을 대폭 높이며 일찌감치 리스크를 최소화한 상태다.
반도체는 대책이 없다. 생산 기지가 모두 국내와 중국에 있고, 현지에 메모리 공장을 새로 투자하기도 시간이나 금전적 부담이 크다.
다행히 반도체는 미국 수출 비중이 높지는 않다. 세트 제품을 만드는 공장이 주요 수출처, 지난해 미국 수출은 7.5%에 불과했다. 일부 악영향이 불가피하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얘기다.
미국도 한국산 반도체를 대체하기 어렵다. SK하이닉스가 만드는 HBM 마이크론도 대체하기 어렵고, 범용 메모리나 컨트롤러 등도 한국산 경쟁력이 높다. 관세를 부과하면 오히려 미국 기업이 더 큰 부담을 떠안게 된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도 관세를 협상 카드로 쓰고 실제 부과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산업계 관계자는 일단 상황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