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스틸산업과 명운산업개발 협상 시작
지체된 낙월해상풍력 시공기간 단축 목적
용선 비용, 작업 방식 등 협상과정은 난항 전망
![명운산업개발이 추진 중인 낙월해상풍력 조감도. [제공=명운산업개발]](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501/348881_554146_113.png)
전남 영광 앞바다에서 낙월해상풍력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명운산업개발이 현대프론티어호 용선 계약을 놓고 현대스틸산업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다만 구체적인 협상내용과 업무 분할 방식 등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스틸산업과 명운산업개발은 낙월해상풍력 시공을 위한 현대프론티어 용선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현대프론티어호는 최근 전남해상풍력1 현장 시공을 끝마친 이후 새로운 사업을 찾는 과정에서 낙월해상풍력 현장을 눈여겨 봐온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일의 WTIV인 현대프론티어호는 800t까지 들 수 있는 회전식 크레인을 달아 10㎿급 해상풍력 발전기 설치가 가능한 1만3000t급 선박이다. 국내에서 엔진이 탑재된 해상풍력 발전기 설치 전용 선박이 제작된 것은 이 배가 처음이다.
낙월해상풍력은 365MW 규모로 총 64기의 해상풍력 발전기를 설치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10월부터 발전기 설치가 시작됐어야 했지만 중국 국적의 대형 크레인인 ‘순이 1600호(ShunYi 1600, 이하 순이)’가 공사현장에 투입된 이후 선박법 위반 논란이 일면서 두 달 여간 공사가 진행되지 못했다.
이에 현대프론티어호가 현장에 동시 투입될 경우 지체된 시공 기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명운산업개발은 기대하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리나라 서해의 경우 갯벌이 깊고 넓게 분포돼 있어 해양 작업 난이도가 높은 현장으로 정평이 나있다. 지난해 중국 황해(우리나라 서해) 연안에서 작업하던 중국 선박은 해저면으로 잭업 레그를 내리던 중 급격한 기상악화로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순이는 이같은 갯벌지형에서 높은 하부구조물 설치 작업 효율을 보유한 데다 현대프론티어호도 전남해상풍력1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있어 두 선박이 함께 작업할 경우 작업 효율이 대폭 상승할 것으로 명운산업개발은 예상하고 있다.
다만 용선 가격과 작업 방식 등 계약 내용 협상에서는 난항이 예상된다.
명운산업개발은 지난해 순이호와 계약을 끝마치고도 작업이 두달 가량 연기돼 이 기간 동안 비용을 낭비할 수밖에 없었다. 이 와중에 현대프론티어호에 높은 용선 비용을 주면 사업성이 대폭 하락할 수밖에 없다.
또 두 선박이 개별로 작업하지 않고 뒤섞여 작업할 경우 추후 발전기 고장 발생 시 책임을 놓고 이견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현대스틸산업과 명운산업개발이 선박 용선 협상을 진행하면서 용선 가격, 작업 방식 등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두 개의 선박이 작업하는 만큼 작업 효율은 올라가겠지만 이에 따른 책임 여부를 어떻게 나눠가질지 잘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