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닛산 합병 추진 공식 발표[사진=연합뉴스]](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412/348240_553277_4533.jpg)
일본 자동차업계 2위와 3위 업체인 혼다와 닛산자동차가 합병을 공식화하며 자동차 산업 재편의 중심에 섰다. 양사는 지난 23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전기차(EV) 중심의 자동차 산업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경영 통합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혼다와 닛산의 합병 추진은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환경 변화 속에서 내연기관 중심의 기존 사업 모델로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중국의 BYD와 미국의 테슬라 등 경쟁업체는 전기차와 자동차 소프트웨어 기술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우치다 마코토 닛산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등장하며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단순히 판매 점유율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100년에 한 번 오는 변혁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 역시 “지능화와 전동화가 가속화되는 자동차 산업에서 일부 분야의 변화로는 부족하다”며 “대담한 혁신이 필요하다는 데 양사가 뜻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의 급부상과 시장 변화 속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닛산은 2020년 연간 700만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했지만, 최근 500만대 이하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실적 부진으로 세계 생산능력의 20%를 감축하고 9000명의 직원을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발표하기도 했다.
혼다와 닛산이 합병에 성공하면 글로벌 완성차 업계 3위로 올라서게 된다. 2023년 기준 혼다는 398만대, 닛산은 337만대를 판매했으며 두 회사의 합산 판매량은 735만대에 달한다. 이는 현대차그룹(730만대)을 소폭 앞지르는 수치다.
1위인 도요타(1123만 대)와 2위 폭스바겐(923만대)에는 못 미치지만, 양사는 이를 발판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경영 통합은 2026년 8월을 목표로 진행되며, 새로 설립될 지주회사 아래 양사가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혼다와 닛산은 각사의 상장을 폐지하고 통합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합병 추진은 공식화됐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협력사 재구축, 기술 통합 등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어 성사가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