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퀴노르·반딧불이 에너지, 29일 ‘부유식 해상풍력 기술 심포지엄’ 개최
올해 신설된 부유식 풍력 고정가격계약 입찰, 터닝포인트 기대
부유식 해상풍력 선두주자 에퀴노르, 공급망 우수한 韓서 도약 목표
포스코이앤씨, 두산에너빌리티 등 주요 기업과 협업…국산화율 70% 넘어
![에퀴노르와 반딧불이 에너지는 지난 10월 29일 서울 GS 타워에서 400여 명의 업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2024 부유식 해상풍력 기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제공=에퀴노르]](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410/345161_549370_1348.jpg)
노르웨이 국영기업 에퀴노르가 울산광역시 앞바다에서 추진 중인 반딧불이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을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에퀴노르와 반딧불이 에너지는 29일 서울 GS 타워에서 400여 명의 업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2024 부유식 해상풍력 기술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글로벌 부유식 해상풍력 산업 현황과 한국 시장의 잠재력에 대해 논의했다.
올해 우리 정부가 공고한 풍력 고정가격계약 입찰에서 처음으로 부유식 해상풍력 500MW가 배정되면서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 활성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사업 중 올해 입찰 참가 자격을 얻은 곳은 ▲반딧불이 에너지(반딧불이 부유식 해상풍력) ▲해울이해상풍력발전 ▲귀신고래 해상풍력발전 ▲한국부유식풍력 ▲문무바람 5곳으로 이 중 에퀴노르의 750MW 규모 반딧불이 부유식 해상풍력과 COP의 495MW 규모 해울이해상풍력발전이 유력한 후보로 점쳐진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울산 앞바다에 건설될 세계 최대 규모인 750MW 규모의 반딧불이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개발을 위한 기술협력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에퀴노르는 세계 최초의 상업용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인 하이윈드 스코틀랜드(30MW)와 세계 최대 규모인 하이윈드 탐펜(88MW)을 성공적으로 개발·운영하며 부유식 해상풍력 산업의 선두 주자로 꼽힌다.
![토르게 낙켄 반딧불이 프로젝트 총괄 디렉터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제공=에퀴노르]](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410/345161_549372_1922.jpg)
토르게 낙켄(Torgeir Nakken) 반딧불이 프로젝트 총괄 디렉터는 "한국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및 투자 기회 창출이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이 글로벌 해상풍력 산업의 리더로 나아가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욘 인게 브라텐 에퀴노르 코리아 대표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제공=에퀴노르]](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410/345161_549373_2015.jpg)
비욘 인게 브라텐(Bjørn Inge Braathen) 에퀴노르 코리아 대표는 "한국은 높은 전력 소비와 RE100 이행 수요로 인해 재생에너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정부가 추진하는 8GW 규모의 입찰 계획이 이 분야의 기술혁신과 투자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네 카리 한센 오빈드(Anne Kari Hansen Ovind) 주한 노르웨이 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안상민 기자]](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410/345161_549374_2154.jpg)
안네 카리 한센 오빈드(Anne Kari Hansen Ovind) 주한 노르웨이 대사는 “한국 시장은 EU와, 중국, 미국을 비롯해 주요 해상풍력 시장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며 “한국의 철강 및 중공업 기술을 통한 대형 구조물 생산 역량과 노르웨이의 대형 해양 설비에 대한 공급망이 합쳐지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에퀴노르 기술·경험, 한국 공급망·인프라’ 시너지 기대
![박도현 에퀴노르 코리아 전무가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안상민 기자]](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410/345161_549375_2251.jpg)
이날 현장에서 박도현 에퀴노르 코리아 전무는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에퀴노르의 개발 노하우와 한국의 우수한 공급망 역량이 합쳐지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 전무는 “냉정하게 말해 한국은 중국을 제외하면 해상풍력 관련 대부분의 공급망을 자국에서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라며 “에퀴노르가 해외에서 프로젝트를 개발하면서 쌓은 경험과 한국의 우수한 제조업, 항만 인프라가 합쳐지면 세계에서 가장 잠재력 높은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부유식 해상풍력을 개발 중인 국가로는 영국,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과 일본, 미국, 대만 등 국가들이 꼽힌다. 뿐만 아니라 다수 아시아 국가에서도 부유식 해상풍력 보급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한국에서 대규모 단지를 선도적으로 조성하면서 시장이 형성되면 프로젝트에 참여한 국내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퀴노르의 반딧불이 해상풍력 현장은 공급망 중 70~80%를 한국 업체들과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국내 기업 중 삼성중공업을 비롯한 조선 3사와, 두산에너빌리티,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이앤씨 등 국내 기업들이 제품 및 서비스 공급을 준비 중이다.
![청중들이 연사의 발표를 청취하고 있다. [사진=안상민 기자]](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410/345161_549376_2316.jpg)
다만 세계적으로 대규모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조성된 사례가 없어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박 전무는 ▲부유체(부유식 하부구조물) ▲계류시스템 ▲다이나믹 케이블 ▲해상변전소 ▲발전기·부유체 시공 등 5가지 공급망을 부유식 해상풍력 업계가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로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공급망 불확실성을 해결하고 한국 해상풍력 산업에 선례를 남긴다는 것이 에퀴노르 측 계획이다.
이에 에퀴노르는 미미한 국내 공급망을 보강하기 위해 공급망과 인프라에 투자도 단행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해사풍력 개발운영사가 타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려면 2~3GW의 물량이 확보돼야 하지만 에퀴노르는 한국 시장과의 장기적인 협력을 위해 투자를 선행한다는 방침이다.
박 전무는 "2024 ERM 글로벌 해상풍력 연간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이 영국(48GW)과 미국(64GW)에 이어 글로벌 3대 시장으로 도약할 전망”이라며 "반딧불이 프로젝트가 한국의 세계적인 조선해양 인프라와 공급망을 활용해 부유식 해상풍력 분야의 강국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칼 간 韓 공급망 기업, 반딧불이 프로젝트에 역량 ‘집중’
또 해상풍력 시장을 오랫동안 준비해 온 우리 기업들의 기술 역량도 소개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반딧불이 해상풍력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포스코이앤씨, 두산에너빌리티, 삼성중공업 등 기업들이 자사 기술 역량을 소개했다.
![천홍래 포스코이앤씨 부장이 ‘부유식 해상풍력 육상공사 및 해상운송설치 추진현황’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제공=에퀴노르]](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410/345161_549412_1738.jpg)
천홍래 포스코이앤씨 부장은 ‘부유식 해상풍력 육상공사 및 해상운송설치 추진현황’을 주제로 발표하며 “포스코이앤씨가 지난해 8월 23일 에퀴노르와 업무 협약을 체결한 이후 반딧불이 프로젝트는 에퀴노르 단독 사업이 아닌 우리의 공동 사업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이앤씨와 에퀴노르는 지난해 8월 23일 개발‧건설‧운송 등 전반적인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한 바 있다.
특히 포스코 그룹은 세계적인 철강 기업으로서 해상풍력 부유체 제작에 필요한 다량의 철강 확보에 유리한 입장으로 이뿐 아니라 부유식 해상풍력 개발을 위해 군산항과 경남 통영에 위치한 HSG성동 조선이 보유한 항만 및 도크를 확보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노르웨이의 부유식 해상플랫폼 설치 전문 업체 하브프람(Havfram)과 T&I 수주를 공동수주를 준비 중인 상황이다.
![박지웅 두산에너빌리티 팀장이 ‘한국의 대형 풍력터빈 솔루션’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제공=에퀴노르]](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410/345161_549413_1811.jpg)
또 박지웅 두산에너빌리티 팀장은 ‘한국의 대형 풍력터빈 솔루션’을 주제로 발표하며 지멘스 가메사와 협력을 통해 반딧불이 해상풍력에 필요한 대형 터빈을 생산하고 점차 대형 터빈 생산 기술을 내재화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유니슨과 더불어 국내에서 8~10MW급 대형 터빈 생산이 가능한 주요 공급망 기업이다. 다만 부유식 해상풍력은 15MW 이상 대형 터빈을 사용하기 때문에 글로벌 풍력 터빈 선두주자인 지멘스 가메사와 협업한다는 방침이다.
두산에너빌리티와 지멘스 가메사는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공장을 거점으로 터빈을 생산할 계획이다. 지멘스 가메사와의 협업을 통해 두산에너빌리티의 터빈 생산 역량 또한 획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 팀장은 “두산에너빌리티는 130여 개 국내 기업과 협업하며 풍력 터빈을 생산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으로는 경제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멘스 가메사와 협업하면서 터빈 부품 기업들의 역량도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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