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중국 전기차가 글로벌 수요 감소속 전기차·배터리 점유율 높여
안정적인 공급망 통해 가격 경쟁력 높인 덕분, LFP 배터리 인기도 영향
무협도 중국 전기차 가격 경쟁력으로 세계 점유율 상승에 무게
국내 완성차 기술 차별화와 가격 경쟁력 확보 필요, 정부도 지원책 강화 제언

중국 BYD가 올 초 누적으로 700만대째 생산한 친환경차 덴자 N7. [제공=BYD]
중국 BYD가 올 초 누적으로 700만대째 생산한 친환경차 덴자 N7. [제공=BYD]

 

중국 전기차가 세계 산업 지형을 뒤바꾸고 있다. 이미 유럽 완성차 업계는 지속 가능성까지 위협받는 상황, 국내 완성차와 배터리 업계도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가 커진다.

산업연구원은 10일 '전기차·배터리 산업의 주요 이슈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선 시장 규모가 크다. 산업연구원은 전기차와 배터리 성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도 중국은 여전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데 주목했다. 세계 수요 중 절반이 중국에 쏠려있으며, 전기차 판매 감소에서도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로 배터리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연구원은 중국이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반기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와 PHEV 판매량 중 68.9%가 중국에서 생산됐다는 것. PHEV 비중이 2022년 55.9%에서 상반기 77.2%로 급증했다며 전기차 캐즘속에서도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산 전기차가 자국 수요를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서도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유럽 28개국에서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 비중이 40%를 넘었고 전체 시장에서도 비중이 4.2%까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독일 폭스바겐이 공장 폐쇄 위기에 몰린 데도 중국산 전기차에 경쟁력을 잃은 탓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미국에 이어 유럽 정부까지 중국산 전기차를 향한 대응에 나섰지만, 중국산 전기차가 높은 가성비로 여전히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저렴한 노동력과 함께 안정적인 전기차 공급망을 갖춘 덕분이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부상도 중국에 긍정적인 요소로 꼽았다.

앞서 한국무역협회도 9일 '중국 전기차 혁신전략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전기차 산업이 높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과 무역협회는 완성차 업계가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첨단 기술을 도입하는 등 차별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무역협회는 정부가 중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정책 지원을 단행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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