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폭염에 최대전력수요 경신
휴가 맞물려 전국 전력예비율 아직 우려할 단계 아냐
8월 둘째 주 97GW 기록 전망…비상 대응 나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지난 7월 31일 오후 대구 중구 공평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열기로 가득한 도로 위를 걸어가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지난 7월 31일 오후 대구 중구 공평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열기로 가득한 도로 위를 걸어가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길었던 장마가 끝나고 폭염과 열대야가 본격화하면서 최대전력수요 역시 급등하고 있다. 이에 전력당국이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위한 대응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7시 기준 제주 지역 최대전력수요가 1118.6㎿로 기존 역대 최대전력수요를 경신했다. 기존 최대전력수요는 같은 달 24일 1113.8㎿(오후 8시 기준)였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제주지역 전력수요가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제주지역의 여름철 최대전력수요는 지난 2019년 965.8㎿에서 2022년 1104.0㎿까지 꾸준히 상승하다 지난해 태풍의 영향으로 1096.4㎿를 기록하며 소폭 감소한 뒤, 올해 연이어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전국 최대전력수요 역시 장마 이후 연일 급등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최대전력수요는 8만4530㎿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8만2962㎿)보다 1.9% 증가한 수치이며 예비율은 14.4%를 나타냈다. 지난달 29일에도 8만2616㎿(예비율 16.3%)를 기록, 폭염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가 현실화한 모습이다.

이는 장마기간이었던 7월 1~2째주와 비교되는 수치다. 7월 첫째 주 장마가 찾아오며 일일 최대전력수요는 70~80GW 수준을 유지했다. 장마가 이어진 7월 둘째 주 역시 70~83GW 수준을 이어갔다. 특히 14일에는 일일 최대전력수요가 69GW까지 떨어지며 공급예비율이 37.7%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대전력수요가 급등하는 분위기지만 아직까지 전력난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름철 휴가기간이 맞물리면서 조업률 감소로 전력수요는 81~84GW 사이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비력 역시 14.3~16.6GW로 안정적인 전력수급이 예상된다.

그러나 휴가기간이 끝난 이후 폭염이 이어질 경우 최대전력수요 역시 역대 최대전력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휴가기간이 끝난 이후 폭염이 이어질 경우 최대전력 수요 역시 역대 최대전력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여름 최대전력수요는 2022년 12월 기록한 역대 최대전력인 94.5GW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전력당국은 올여름 일일 최대전력수요가 8월 둘째 주 평일 중 92.3GW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더위로 수도권의 냉방 수요가 높은 가운데 남부 지방에서 구름이 유입돼 태양광 이용률이 낮아지는 예외적 상황이 발생한다면 전력수요가 97.2GW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전력 당국은 지난달 24일부터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에 돌입하고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한국전력 및 전력 그룹사들은 최대 전력공급능력 확보를 위한 안정적인 설비 운영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전은 9월 6일까지를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 동안 전력설비를 사전에 점검하고 국민들의 전기사용에 불편이 없도록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력수급 대책을 위해 전력사용량이 많은 대용량 고객들과 긴급절전 수요조정 약정을 체결해, 비상상황 시 650MW의 수요관리량을 확보하는 등 추가예비력 자원 1.6GW를 마련했다. 또 이 기간 동안 전력수급 대책상황실을 운영해 수급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남동발전은 올해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 동안 전력수급 전망, 남동발전의 전력공급 극대화 노력, 피크대비 안정운영 노력, 전력수급 안정을 위한 사업소 협조 요청 등을 포함한 발전설비 안전운영 대책을 발표하고 시행중이다.  

동서발전은 여름철 취약 설비에 대한 현장점검과 원격감시를 강화하고 전력수급 비상상황실을 운영해 전력수요 폭증 등 돌발상황에 대비해오고 있다.

서부발전은 전력 수급 상황실과 24시간 긴급 복구 대책반을 운영하는 등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이 기간 가상 고장훈련과 기상특보 대비 상황관리 훈련을 병행해 긴장감을 유지하기로 했다.

남부발전은 4차 산업기술과 연계한 신규 기술을 적극 도입해 발전설비 예방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철저한 현장점검 활동을 통해 단 한 건의 설비 고장도 없게 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중부발전 역시 회의에서 기동 정지를 포함한 모든 운전 상황에서 고장 징후 예측이 가능한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 개선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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