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Y리서치, 국내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 경쟁력 보고서 발간
SK시그넷 등 빅 3 선두권 유지...모던텍·클린일렉스 약진
대부분 수출 기업 전환...해외 수주 2조원 육박
파워모듈 내재화 및 국산화는 여전한 해결 과제
![고속도로 휴게소에 위치한 전기차 충전소. [사진=오철 기자]](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406/338982_541623_2714.jpg)
국내 전기차 충전기 제조 산업이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0여개사의 지난해 수출액 합산은 300억원이 넘었고 상위 업체는 미국 현지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기도 했다. 다만 해외 시장에서 입지 강화를 위해서는 파워모듈에 대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큐와이리서치 코리아(QYResearch Korea)가 발간한 ‘한국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 경쟁력 보고서 2024’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차 충전기 내수 시장 규모는 3372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를 고려하면 연평균 6.9%(CAGR 2023-2030) 성장이 예상되고 2030년에는 시장 규모가 54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3~2030년 국내 전기차 충전기 시장 규모 전망 [자료=큐와이리서치 코리아]](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406/338982_541624_283.png)
보고서는 현재 국내 충전기 제조사는 20여개로, 경쟁 구조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 분석을 위해 충전 제조사 키플레이어 10개사를 선정해 제품, 매출액, 급속충전기술, 파워모듈 내재화, 수출, 해외 생산 등 5개 항목으로 비교 분석했다.
◆ ‘빅 3’ 1~3위 차지...모던텍·클린일렉스 약진
SK시그넷, 채비, 이브이시스(EVSIS)는 보고서 종합 평가에서 1~3위를 차지했다. 국내 충전 시장에서 소위 ‘빅 3’로 불리는 이들은 급속충전기를 주력으로 파워모듈 내재화에도 가장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내수시장을 넘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는 등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모던텍은 지난해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종합 경쟁력 순위도 지난해 6위에서 4위로 상승했다. 미국향 수출을 시작해 충전기 매출액이 2배가량 증가(매출액 증가 1위)한 것이 주요했다. 1조원 상당의 수출 계약 물량을 확보한 모던텍은 현재 미국 내 합작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외형 성장뿐만 아니라 흑자 폭도 증가해 내실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클린일렉스는 급속충전기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미국, 일본, 동남아 등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함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본격적인 대량 수출은 2024년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피앤이시스템즈는 수출 선도 기업으로 지난해 이어 일본 시장에서 선전 중이다. 또 수출 지역을 북미와 유럽 등까지 확대하며 수요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코스텔은 아파트 등 공동주택용 완속충전기 강자로, 급속충전기 제조와 해외시장 진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매출 4~5위권을 차지했다. 에바는 스타트업 대표 기업으로 2023년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하면서 빠른 외형 성장을 달성했다. 북미와 남미에 수출한 실적이 있으며 최근 급속충전기와 이동형 충전기까지 라인업을 강화하기도 했다.
![2024~2030년 전기차 충전기 잠재 시장 규모 [자료=큐와이리서치 코리아]](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406/338982_541625_2938.jpeg)
◆ 해외 시장 진출 본격화...파워모듈 경쟁력 확보는 과제
보고서는 지난해 국내 전기차 충전기 산업의 가장 큰 트렌드를 해외 진출 본격화로 분석했다. 2022년만 해도 수출실적을 보유한 기업이 2개사에 불과했으나 2023년 실적 조사에서는 7개 기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10개사의 지난해 합산 수출액은 300억원 대이며, 해외 수주 규모는 약 2조원대에 육박했다. 해외 직접 투자 진출도 활발히 진행됐으며 SK시그넷, 이브이시스, 하이비차저 등은 미국에 현지 생산기지를 이미 구축했다. 또 채비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모던텍은 미국 텍사스주에 조립 공장 설립을 계획 및 추진 중이다.
윤성빈 큐와이리서치 코리아 수석연구원은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기 잠재시장 규모를 글로벌 190조원, 미국 30조원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국내 업체는 대부분 해외 진출 초기 단계이므로 2024년부터 본격적인 수출 및 해외 생산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보고서는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파워모듈의 내재화 등 제품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워모듈은 전기차 급속충전기의 핵심 경쟁력 요소인데 중국산 의존도가 높고 자체 경쟁력이 취약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SK시그넷의 경우 내재화에 성공했으나 품질 문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으며, 채비와 현대케피코는 부분적 내재화 단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브이시스도 내재화를 진행 중이며 내년 중순 정도에 첫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솔루엠, 넥스트그리드, Y2솔루션, LG이노텍, 아하 등 파워모듈 전문 제조사들이 정부 과제에 참여 중이며 이를 통해 내재화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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