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가장 큰 5.4GW 규모 해상풍력 전남서 개발 추진
기자재 국산화, 단기 비용 올라도 유지관리 고려하면 유리
“국산 공급망 구축하려면 정부와 개발사 함께 노력해야”
해남 화원산단 투자 검토, 기술력 갖춘 기업 발굴 등 지원
공급망 기업과 네트워크 강화, 시장 넓히고 품질 높인다

도정훈 크레도오프쇼어 대표. [제공=크레도오프쇼어]
도정훈 크레도오프쇼어 대표. [제공=크레도오프쇼어]

크레도오프쇼어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개발사다. 전남 지역에서 고정식과 부유식 단지를 합쳐 5.4GW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또 크레도오프쇼어는 이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개발하면서 국내 인프라와 공급망 육성에도 손을 뻗고 있다. 대규모 단지 개발을 통해 장기적으로 국내 해상풍력 LCOE(균등화발전원가) 하락과 공급망 육성 등에 기여한다는 것이 회사 측 계획이다. 이에 도정훈 크레도오프쇼어 대표는 국내 공급망 유망 기업 발굴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며 해상풍력 전용항만의 투자도 적극 검토 중이다. 이로써 단순히 현장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O&M 거점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 한국 해상풍력 시장 개발에 동참한다는 생각이다. 도 대표를 만나 국내 해상풍력 시장 전망과 크레도오프쇼어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

▶크레도가 공급망 국산화를 추구하는 이유와 구체적인 계획은.

“‘공급망 국산화’는 국내 해상풍력 시장 발전에 필수적이고 국가 안보와 미래 국가 경쟁력 제고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터빈, 하부구조물, 케이블 등 단지를 건설할 때 들어가는 여러 부품과 기자재를 국산화한다는 것은 국내 산업의 자립도를 높이고 공급망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 전략이다. 국내 기업들과 협업을 하면 고품질의 부품을 적시에 공급받을 수 있으며 지정학적으로 불안정한 긴급 상황에서도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국산 부품 사용으로 균등화발전원가(LCOE)를 낮추고 장기적 관점에서 프로젝트의 경제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기자재 공급 시간을 단축해 프로젝트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며 유지보수가 용이해 운영 효율도 높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국산 기자재를 사용하면 LCOE가 높아진다는 것이 통념이다. 입찰에 참여하는 개발사로서 불리할 수도 있을 텐데.

“저가의 외산 부품과 비교해 가격이 높은 국산 부품을 사용하면 풍력단지 건설비인 카펙스(CAPEX)가 단기적으로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프로젝트를 운영할 때 오펙스(OPEX)를 고려하면 결코 손해가 아니라고 본다. 풍력터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카펙스의 35% 내외로 높지 않고, O&M 비용이나 단지 가동률에서 국산이 외산보다 월등히 유리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업 전주기 발전원가인 LCOE는 장기적으로 더 낮아질 것이다.”

▶공급망 육성은 우리 정부의 책임임과 동시에 개발사의 몫이기도 하다. 정부와 개발사의 역할을 각각 무엇이라고 보나.

“한국은 세계적으로 해상 풍력 시장이 가장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나라 중 하나다. 한국이 세계적으로 해상 풍력 시장의 선두주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공급망 국산화, 인프라 구축과 관련 정책 및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개발사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정부는 관련 정책과 인프라 구축 지원을 통해 공급망 활성화와 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개발사는 자본을 통해 프로젝트를 이끌며 시장을 넓히고 산업 내 기술 혁신과 품질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크레도오프쇼어는 공급망 국산화 노력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크레도오프쇼어는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해 정부의 재생에너지 전환 목표 달성에 기여하고 국제 사회의 녹색 전환 노력에도 함께할 것이다. 앞으로 국내에서 활동하는 신재생에너지 기업들과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형성하며 신재생에너지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또 한국의 수출 경쟁력 제고를 통해 미래 국가 경쟁력 확보에 이바지하고 에너지 안보 확보와 에너지 자립에 기여하기 위해 힘쓸 것이다.”

▶크레도가 국내 공급망 및 인프라 육성 투자에 기꺼이 나선 이유는 무엇인가.

“국내 공급망 및 인프라 확보는 미래 한국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핵심 기술 확보, 국가 안보 강화에 필수적인 요소다. 또한 국내 기업과 협업을 하는 경우 높은 품질과 시간 엄수, 효율적인 프로젝트 진행, 용이한 유지보수 등 장점이 있다. 크레도는 효율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사업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크레도는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도와 경험을 갖춘 전문가들로 구성됐으며 공급망 내 국내 파트너사들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공급망 국산화를 이끌며,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 대응해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 강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 더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해외 진출까지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국내 공급망 기업과 협업이 논의되고 있는 사안이 있는지.

“크레도오프쇼어 임원진은 지난 5월 27일 터빈용 베어링 기업인 신라정밀을 방문했다. 기술력 있는 국내 기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향후 프로젝트 개발이 진행됨에 따라 발전단지 설계가 완료되면 터빈 공급망 업체와 협의를 통해 여러 국내 부품 업체들과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다양한 분야에서 국산 부품의 활용을 확대하고, 공급망을 다각화해 안정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며,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에너지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크레도는 해남 화원산단을 해상풍력 전용항만으로 개발하는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대규모 자본이 드는 일인데 선도적으로 계획을 검토하는 이유는.

“고정식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조성되려면 터빈의 야적 및 선조립 등을 위한 ‘조립항만(Assembly port)’과 전용부두가 필요한데 전용선박과 공급선박의 접안이 가능하도록 충분한 수심이 확보돼야 한다.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른 정부의 해상풍력 건립 목표는 2030년까지 14.3GW를 완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해상풍력 전용항만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전용항만을 추가로 건설하고 확보함에 있어 정부의 역할도 있겠지만 해상풍력 개발사가 전용항만에 대한 선도적 투자에 나선다면 한국 해상풍력 산업의 발전과 탄소중립 목표는 실현 가능성이 배가 된다고 본다. 이에 고정식 해상풍력의 대규모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크레도오프쇼어가 해상풍력 전용항만에 투자함으로써 국내 해상풍력 산업의 성장에 동참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하고자 목표하고 있다.”

▶국내 해상풍력 산업에서의 목표는.

“국내 풍력업계는 지속 가능한 성장과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술 혁신과 공급망 국산화에 집중해야 할 때다. 이를 위해 정부와 민간 기업이 협력해 적절한 지원과 정책을 마련하고, 연구개발과 품질 향상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크레도는 개발부터 운영단계까지 해상풍력 사업의 전 주기를 아우르는 에너지 기업이다. 이런 관점에서 공급망뿐만 아니라 개발, 설계, 시공, 운영에 이르기까지 전 영역에 걸쳐, 국내사들과 협업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주요 공급망에 해당하는 터빈과 타워, 하부구조물, 전력케이블 등의 국산화와 함께 운영 및 유지관리 단계에서는 국내 전문 O&M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이처럼 프로젝트 전반에 걸친 공급망 국산화를 통해 국내 산업 경쟁력 제고를 이끌며 대한민국 해상풍력의 중심으로 우뚝서겠다.”

He is...

▲現) 크레도홀딩스 대표이사 ▲現)크레도오스쇼어 대표이사 ▲前) 맥쿼리캐피탈코리아 대표이사 ▲前)삼일회계법인 리츠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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