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학회·KENTECH, 에너지 안보와 보안체계 세미나 개최
한국전력·켄텍·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미래 전력망 보안 조명
이동석 KENTECH 교수, ‘지능형 전력망’ 맞춘 법·기술 보완 강조
![에너지 안보와 보안체계 세미나에서 발표자 및 관계자들이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후 기자]](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406/338187_540649_2636.jpg)
국방 분야에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에너지·전력 공급 문제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전은 전통적인 안보 영역을 넘어 사회·경제·문화로 다층화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그 핵심에 유사시 군의 에너지 공급 체계가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대안 마련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국가보안학회·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는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에너지 안보와 보안체계 : 국방 및 산업영역’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는 에너지를 중심으로 해외 선도국들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현실을 조명하고 이에 대한 우리나라 에너지 산업과 기업의 대응책을 모색했다.
변진석 국가보안학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비군사·비외교 영역인 에너지 및 경제는 사회의 존립을 결정하는 핵심 안보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특히, 첨단화·현대화된 무기체계에서 에너지 공급 문제는 현대전의 절대적 변수로서, 부대별·무기 체계별 전력공급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과 논의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는 에너지 공급 보안체계와 국방 에너지 안보의 쟁점과 대안을 주제로 진행된 가운데 관련 산업 종사자 약 200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한국전력의 정보보안체계. [제공=국가보안학회, 한국전력공사.]](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406/338187_540652_4055.png)
우선 한국전력은 발전-거래-송변전-배전 단위를 아우르는 보안시스템의 운영 현황을 소개했다. 한전은 2008년 이후 전력사이버안전센터를 중심으로 기반시설 폐쇄망 운영을 비롯해 사이버공격에 대한 모니터링 등 방비 태세를 강화해왔다.
김명수 한전 전력연구원 사이버보안연구팀장은 “송변전원격감시 제어시스템은 자체망 운영 과정에서 하위 네트워크 접점에 암호화/방화벽을 설치하고, 내부에는 비인가 장치 차단을 통해 보안을 강화했다”며 “이는 배전자동화시스템, 변전소집중감시제어시스템 등으로 확대 적용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동석 KENTECH 교수가 지능형 전력망의 보완 필요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진후 기자]](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406/338187_540650_2748.jpg)
이동석 KENTECH 교수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전력망’에 있어 선제적인 보안체계 확충을 당부했다. 기존 전력망에 통신,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지능형 전력망은 전력정보가 양방향으로 움직이며 망 운영을 효율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다량의 센서 및 제어기기, 인터넷 기반 운영 등의 요소는 보안에는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이러한 위협 요소에 대한 보안대책을 강구해 기술개발, 대응 매뉴얼 작성, 주기적 훈련 등이 필요하다. 또 이를 포괄하는 법·제도 정비와 기술 표준화 등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관건은 무정전 복원에 있다. 공격 즉시 탐지 후 전력을 차단하고 대체 전원 공급방식을 선택하는 한편, 빠른 시간 안에 최적 수급 경로를 복원해내는 능력이 중요해해 질 것”이라며 “이는 사람이 수행할 수 없는 작업으로, AI 적용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왼쪽부터)김태욱 공군사관학교 생도대표, 문승일 KENTECH 연구원장, 주기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수석연구원, 박훈모 현대로템 수소에너지사업실 상무가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김진후 기자]](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406/338187_540651_3655.jpg)
각 기업들은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대안으로 자사가 모색 중인 솔루션을 제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마이크로그리드(MG)가 전원별로 다양해지고, 용도에 맞게 계열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글로벌 MG 시장도 2020년 259억달러에서 올해 420억달러 규모로 성장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솔루션 상용화를 통해 시장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주기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수석연구원은 기동성·적응성·은밀성을 특장점으로 갖춘 기동형 MG 모델을 소개했다. ESS 및 디젤발전기와 탑재차량으로 구성해 험지에서도 이동 및 가동할 수 있다. 주간 전력공급과 동시에 ESS 전력 저장을 통해 야간 주둔지의 무소음 전력공급이 가능하다. 이때 민간에서 숙성된 이차전지 기술을 군 운용에 접목하면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주 수석은 “직접 AC 출력, 배터리 최적 운용 및 안전체계를 갖춰 신규 고에너지 무기체계에도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나아가 전술차량 계열화, 수소차량 등으로 중장기적인 발전 방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박훈모 현대로템 수소에너지사업실 상무는 국가 탈탄소 전력에 적극적으로 호응할 수 있는 국방 에너지 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무기 및 에너지 공급체계의 수소전동화를 통해 작전성능 강화는 물론 생산-저장-운송 등 국내 H2 업스트림 공급망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