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사 통해 임기응변식 대응 대신 개혁 강조
구체적 목표와 아이디어 공유, 총요소 생산성 향상 주문
‘비상등’ 켜진 경제여건 걱정, “역동성 발휘해 달라” 당부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은 지난 22일 “일진은 신기술을 빠르게 장착하고 경계를 허문 융합으로 신시장을 개척하는 것만이 살 길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이날 창립 56주년 기념사에서 “저성장의 굴레에서 기초체력이 바닥난 우리는 임기응변식 대응보다 개혁의 속도를 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허 회장은 이를 위해 ▲임직원은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행동으로 실천하며 ▲업무를 단순화하고 압축한 뒤 아이디어를 반드시 공유하고 ▲힘을 모아 총요소 생산성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소망과 기대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실천하고 깨어 있는 의식은 유용한 돌파구를 제시할 수 있다. 또 회사에 하고 싶은 일을 당당하게 요구하고, 어려울수록 생산과 영업, 개발팀이 뭉치는 원팀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슈링크 개념을 도입해 생산비를 낮추고 수율과 효율성을 높이면서 다시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진그룹은 지난 1968년 허진규 회장이 서울 노량진에서 설립한 ‘일진금속공업사’를 모태로 하며, 이후 본격적인 송·배전망 확충에 맞춰 1975년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국산 금구류를 생산했고 1976년에는 국내 최초로 동복강선(구리로 코팅한 강철선)을 개발해 사업영역을 넓혔다. 이렇게 국산 배전용 부품을 개발하고 한전 납품에 성공하면서 일진전기의 주력인 전선사업부와 중전기사업부가 성장세를 타게 된다.
일진그룹에는 지주회사인 일진홀딩스를 포함해 모두 34개의 계열사(상장 5개사, 비상장 29개사)가 있으며, 상장회사로는 일진홀딩스, 일진전기, 일진다이아몬드, 일진디스플레이, 일진머티리얼즈 등이 있다.
허 회장은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은 2%대 초반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출을 뺀 경제지표가 줄줄이 비상등을 켜둔 상태다. 이럴 때일수록 1968년 서울 노량진에서 창업할 당시 초심을 생각해봤다”면서 “2024년 일진그룹의 인재들은 다시 한번 역동성을 발휘할 때이며, 그래야만 성장할 수 있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100년 일진의 초석을 굳게 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혁’과 ‘기술 혁신’으로 값진 땀방울을 흘리면서 정해진 목표를 달성한다면 분명 일진의 앞날은 밝고 임직원 여러분께도 희망찬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