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6.4GW 규모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 환경평가 본협의 돌입
올해 고정가격계약 입찰 참여 여부 ‘관건’

울산 앞바다에서 추진 중인 세계 최대 부유식 해상풍력단지가 긴 개발 과정의 하프라인을 넘어 섰다. 빠르면 올해 시행되는 장기 고정가격제도 경쟁입찰에도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울산에서 진행 중인 총 6.4GW의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 중 대다수가 지난해 12월부터 환경영향평가 본협의에 들어섰다. 환경영향평가는 해상풍력 발전소 건설과 운영 과정의 잠재적인 환경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포괄적인 평가 과정이다. 본안 협의는 환경영향평가의 최종단계다.
먼저 스타트를 끊은 것은 해울이해상풍력발전이다. 1.5GW 규모의 이 사업은 지역 최초로 지난해 12월 21일 환경부와 산업부에 환경영향평가 본안을 제출했다. 개발사는 CIP/COP다. 또 같은날 귀신고래 해상풍력과 반딧불이 해상풍력도 환경영향평가 본안 평가를 신청했다. 총 규모는 각각 귀신고래 1.5GW, 반딧불이 800MW 규모로 이날만 3.8GW의 프로젝트가 본안 평가를 신청했다.
또 1.125GW 규모의 울산 한국부유식 이스트블루파워 해상풍력 발전사업도 이번달 환경영향평가 본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 현장은 지난해 6월 최초 환경평가를 완료했다. 1.3GW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 중인 문무바람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도 지난해 7월 환경영향평가 초안 평가를 완료했다. 일부 조정을 거친 후 본협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영향평가 본협의가 마무리되면 산업부의 장기고정가격제도 경쟁입찰 참여 자격을 얻는다. 울산 해상풍력 사업들이 오는 2025년 착공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올해 경쟁입찰에 참여하는 것이 사업 추진에 주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계획대로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울산 앞바다에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2030년까지 14.3GW의 해상풍력을 보급한다는 정부 계획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내 해상풍력 업계가 고정식 대비 기술 발진이 더딘 글로벌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의 선점을 준비하는 만큼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는 아·태 지역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 개화를 알리는 효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국내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 건설 경험이 전무한 만큼 주민수용성 확보와 정부 인허가 절차는 변수다.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는 육지에서 50km 이상 떨어진 원해에서 이뤄지는 만큼 인근 지자체의 주민수용성 확보를 위한 주민 참여 제도 시행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 건설 경험이 없는 우리 정부가 얼마나 빠르게 개발허가를 내 줄 지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유식 해상풍력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부유식 해상풍력은 고정식 해상풍력을 대체하는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정부의 시그널과 지자체의 협력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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