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기관에 납품하는 태양광발전장치 제3자 단가 조달시장이 3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12억원에서 시작했던 시장이 15년 새 250배 성장한 셈이다.
2일 조달 컨설팅 전문기업 와치캠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2일 기준 태양광 패널 및 발전설비 등을 총칭하는 태양광발전장치의 조달 제3자 단가 조달(수의계약) 건수는 총 1774건, 2644억원 규모였다. 총 2093건(2946억원)을 기록했던 2022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한 셈이다.
태양광발전장치 조달시장은 전기공사면허를 가진 기업이 나라장터를 통해 납품하는 구조다. 입찰을 통한 납품부터 ▲조달우수제품 ▲다수공급자계약 ▲혁신제품 ▲사회적기업 등 입찰에 붙이지 않고 수의계약으로 납품하는 구조도 있다.
와치캠은 여타 조달시장과 마찬가지로 태양광발전장치 시장도 입찰시장 대비 수의계약 시장의 강세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집계에 따르면 지난 6년(2017~2023)간 공고된 사업 중 수의계약은 금액 기준 전체의 46%를 차지했다. 뒤이어 제한경쟁은 35%, 입찰경쟁은 19.5%를 기록했다.
수의계약시장은 2007년 최초 도입 당시 총 12억원(8건) 수준에서 점차 증가하고 있다. 금액 기준 2009년 최초로 100억원을 넘어선 243억원을 기록했고 이후 ▲2018년 891억원 ▲2019년 1182억원 ▲2020년 1074억원 ▲2021년 2643억원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조달청의 직접생산 위반기업에 대한 제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일부 변동 가능성이 남아있다.
지난해 이뤄진 수의계약 중 조달우수제품 계약은 총 1995억원 규모였고, 다수공급자 계약은 649억원이었다. 당시 조달청에 등록된 조달우수제품 공급 가능 기업은 25개사로 1개사당 평균 79.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수공급자계약 가능 기업 178개사는 기업당 평균 3.6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와치캠 측은 “나라장터에 등록하고도 매출이 없는 기업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조달사업의 상위기업 10%가 전체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입찰시장은 2020년 11월을 기준으로 최근 3년간의 공고를 확인한 결과 총 831건, 2937억원의 시장이 형성됐다. 1년 평균 약 1000억원의 시장으로, 수의계약시장 대비 약 1/3 수준이다. 수의 및 입찰시장을 합한 전체 시장을 4000억원으로 볼 때 3건의 사업은 수의계약으로, 1건의 사업은 입찰로 진행된 셈이다.
와치캠 관계자는 “향후 공공 태양광 사업 시 조달우수제품의 강세를 보여준 셈”이라며 “특히, 발주처인 공공기관과 지자치에서 비감사대상인 조달우수제품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