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경기 침체에도 재생E 수요 견고, 2028년 물량 매입 시작”
한화큐셀 “현물가 하락 추세에 발전사업자 PPA 관심...가격 상승 부채질”
"하나의 발전소 두고 공급사 여럿 경합"... PPA 시장 과열 우려 목소리도
![박영욱 SK E&S 재생E 마케팅팀장이 시장 동향을 분석하고 수요 전략에 대해 제언하고 있다. [사진=김진후 기자]](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511/361767_570919_3019.jpg)
“재생에너지 조달 수요는 높아지고 공급이 부족할 때 생기는 차익은 결국 시장이익이다. 본질적인 고민은 수요기업이 그 높은 가격을 감내할지, 아니면 잠시간의 변동기를 기다릴지 여부다.”
박영욱 SK E&S 재생E 마케팅팀장은 13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RE100 컨퍼런스’에서 “재생에너지 조달 시장은 전력직접구매, RPS 제도 폐지라는 거대한 구조적 변화 속에서 단순히 한전 전기요금과 비교하던 시절에서 벗어나고 있다. 여러 복합변수 속에서도 수급 불균형이 이어지며 PPA 단가는 매년 평균 10원/kWh 이상 오르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한국RE100협의체와 고려대학교가 주최하고 세미나허브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서 주요 발표자들은 RE100 이행의 핵심 수단으로 떠오른 PPA(전력구매계약) 시장의 주요 쟁점과 향후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박영욱 팀장은 올해 초 경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RE100 수요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가팔라지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박 팀장은 “연초에는 경기 침체로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으나, 오히려 경기와 무관하게 재생에너지를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기업들의 수요는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박 팀장은 수요 기업을 위한 전략적 제언을 내놓았다.
그는 “한전의 산업용 전기요금이 PPA 가격의 기준점이 되지만, 계통 비용과 기저발전 중단에 따른 LNG 투입 등을 고려하면 요금 상승 압력은 여전하다”며 “현재 필드에서는 이미 2028년 시장에 진입하는 공급 물량에 대한 매입이 시작됐다. 단기적으로 현 상황보다 조금 비싸게 느껴지더라도 적극적으로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조심스레 제언했다.
또한 기업 구매자는 단순히 수동적인 전기 구매자를 벗어나 AI, ESS, 전력직접거래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전력 조달 및 매입원가를 컨트롤하는 입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준호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에너지솔루션팀 프로가 가격 추세에 따른 PPA 시장을 전망하고 있다. [사진=김진후 기자]](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511/361767_570920_317.jpg)
정준호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에너지솔루션팀 프로는 RPS 고정가격계약 시장 가격과 현물시장 가격이 극심한 변동성을 보여온 추세를 분석하며 “발전사업자 입장에서 PPA 시장을 선택하는 유인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프로는 “RPS 고정계약의 가격선은 2020년 kWh당 84원까지 하락했다가 2022년 332원까지 치솟는 등 변동성이 매우 강해 사업자가 현물시장으로 향하게 했다”면서도 “반대로 현재는 현물시장 가격이 고점을 찍고 하락 추세라는 데 발전사업자들이 동의하고 있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더욱 안정적인 고정가격을 제공하는 PPA의 매력도가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PPA 계약 가격은 kWh당 연 9원 수준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현물시장의 대안이 사라지는 상황에서 PPA가 발전사업자에게 유일한 고수익 판매 경로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한전 계통 포화 상태 등 부정적 요인으로 인해 PPA 시장의 수급 불균형 문제는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정 프로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하나의 발전소를 두고 여러 공급사업자가 경합하며 발전사업자에게 높은 단가를 약속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과열 경합이 시장의 ‘밸런싱’을 해치고 있는 측면은 조정돼야 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한화큐셀은 이러한 시장 상황을 종합할 때 PPA 가격이 단기적으로는 상승 압력을 받겠지만, RPS 제도 개편과 신규 설비 보급이 본격화되는 중장기적으로는 우하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정 프로는 PPA 제도의 시급한 개선 과제 중 하나로 ‘보완공급’ 문제를 꼽았다.
그는 “수요기업이 PPA로 50%의 재생에너지를 공급받아도, 나머지 50%는 한전 등을 통해 별도 계약으로 조달해야 하는 이중 매입 구조”라며 “PPA 공급사업자가 한전의 역할까지 대행해 나머지 보완공급까지 한 번에 제공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될 때 구매자의 편의성이 높아지고 PPA 시장의 저변도 넓이질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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