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조3644억 사상 최대지만
美 공장 저율가동 고정비가 수익성 짓눌러
모듈 판매율 감소로 4Q 다시 적자 전환 불가피
![한화솔루션이 3분기 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제공=한화솔루션 IR]](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511/361487_570508_191.png)
한화솔루션이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74억원을 기록해 직전 분기 흑자에서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3조원을 크게 웃돌았지만 미국 공장 저율가동에 따른 고정비 부담과 화학 부문 부진이 수익성 회복을 가로막은 모습이다.
한화솔루션은 5일 2025년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 3조3644억원 영업손실 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803억원 손실에서 74억원 손실로 적자폭을 일부 줄였고 직전 분기 1021억원 흑자에서는 적자 전환했다.
표면상 적자는 소폭에 그쳤지만 회사는 “3분기 영업이익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이익 682억 원이 포함됐다”고 명시했다. IRA 세제혜택을 제외하면 본업 기준 수익성은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다.
부문별로 보면 신재생에너지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지만 수익성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3분기 신재생에너지 부문 매출은 1조751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1%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10억원 손실 대비 흑자를 기록했지만, 1분기 1362억원, 지난 분기 1562억원과 비교하면 급격히 위축된 모습이다.
신재생 부문 매출 증가는 태양광발전소 개발자산 매각과 EPC 물량 증가 덕분이다. 다만 미국 공장 저율가동이 고정비 부담으로 이어지면서 모듈과 주택용 에너지 사업에서 수익성이 크게 깎였다.
회사는 미국 통관 지연 탓에 4분기에도 공장 저율가동과 판매량 감소가 이어져 신재생 부문의 영업손익은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 전망했다.
미국 카터스빌 셀 3.3GW 설비 양산 시점이 유틸리티 설비 문제로 올해 4분기에서 내년 중으로 미뤄진 점도 부담이다. 계획했던 생산과 매출 인식이 뒤로 밀리면서 단기 수익성 개선 여지는 좁아졌고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감가상각과 이자비용만 먼저 반영되는 구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밖에 케미칼 부문은 매출 1조1603억원에 영업손실 90억원을 기록해 적자를 이어갔고 첨단소재는 매출 2579억원 영업이익 36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대에 머물렀다.
케미칼 부문은 원가 하락과 주요 제품 판가가 맞물리며 스프레드는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구조적 수요 부진과 신증설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정기보수와 계절적 비수기로 4분기 케미칼 적자폭이 다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첨단소재는 태양광 소재 저수익 시장 판매를 줄이고 미국 공장 원가 개선을 통해 흑자를 지켰고 4분기에는 하계 운휴 기저효과와 일부 제품 판가 인상으로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재무 구조는 레버리지 상승이 뚜렷하다. 3분기 말 기준 자산은 32조2633억원으로 연말 대비 2조원 이상 늘었지만, 부채는 21조1096억원으로 작년 말(19조4300억원) 대비 2조3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공격적인 태양광 투자와 화학 사업 유지에 필요한 자금조달이 겹치면서 순차입금비율도 세 자리수(112%)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