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단·ADB 공동 주최...20주년 맞아
국경 넘나드는 계통 연계·지역 간 협력 논의
신부남 공단 이사 “고립망 韓, 감축사업 통해 협력 모델 제시”
공동시장 구상나선 아세안...기술투자와 파트너십 확대 앞장

신부남 한국에너지공단 기후행동이사가 '아시아 클린에너지 포럼(ACEF) 2025'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후 기자]
신부남 한국에너지공단 기후행동이사가 '아시아 클린에너지 포럼(ACEF) 2025'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후 기자]

“청정에너지는 더 이상 개별 국가만의 과제가 아니다. 국경을 넘는 '전력 협력'이 아시아 전체의 에너지전환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신부남 한국에너지공단 기후행동이사는 지난 3일 필리핀 마닐라 ADB 본부에서 열린 ‘아시아청정에너지포럼(ACEF) 2025’ 개막식에서 이같이 밝히며 지역 간 에너지 연계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에너지공단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이 공동 주최해 2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 이번 ACEF는 ‘미래를 여는 힘:청정에너지 혁신, 지역 협력, 금융 해법’을 주제로 1400명의 각국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가 참여했다. ACEF는 지난 20년간 아시아 청정에너지 도입 논의를 주도하며 역내 최대 포럼으로 성장했다. 에너지공단은 지난 2015년 이후 11년간 포럼을 공동 주최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과 아시아개발은행(ADB) 공동 주최로 2일 열린 '아시아 클린에너지 포럼(ACEF) 2025'에 아시아 권역 정부 기관 및 기업 관계자들이 운집해 있다. [사진=김진후 기자]
한국에너지공단과 아시아개발은행(ADB) 공동 주최로 2일 열린 '아시아 클린에너지 포럼(ACEF) 2025'에 아시아 권역 정부 기관 및 기업 관계자들이 운집해 있다. [사진=김진후 기자]

이날 개막식에서 신부남 이사는 “탄소중립을 향한 청정에너지 전환은 단순한 보급 확산이 아닌 구조 개편이다. 전력망 연결과 공동시장 구축을 통해 아시아가 글로벌 전환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전력계통이 타국과 연결되지 않은 고립망 국가지만, 파리협정 제6조에 기반한 양자 감축사업을 통해 인프라 연결 없이도 역내 협력을 통한 글로벌 감축 목표 달성에 기여하고 있다”며 “정책과 혁신을 연결하는 장이 될 ACEF에 이어, 오는 8월 27일 부산에서 열리는 제3차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에서도 ‘AI와 에너지’를 주제로 깊이 있는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파티마 야스민 ADB 부총재도 환영사를 통해 “청정에너지 전환은 단지 기술 혁신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여정”이라며 “ADB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공정하고 실현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위해 저탄소 기술 투자와 파트너십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포럼에는 UN을 비롯해 필리핀 에너지부, 스리랑카 정부 등 역내 주요 기관과 정책 담당자들이 대거 참여해 각국의 현황과 협력 방안을 공유했다.

아르미다 살시아 알리스자바나 UN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ESCAP) 사무총장은 “아세안 파워그리드(APG)를 비롯한 역내 계통연계 구상은 단순 인프라 사업이 아니라 아시아 전체의 회복력과 공동 번영의 기반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빠른 실행력과 깊은 지역 연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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