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재생E 발전량, 전력수요 초과 RE100 달성
해저연계선 통해 LNG·폐기물 발전량 육지역송
“기상 조건·계통 여유 등 복합 요소 맞물린 결과”
![제주도가 14일 한 때 전력수요의 전량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RE100’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와 육지를 연결하는 연계선과 호남지역의 잉여전력 수용 여력 등이 도내 수요의 100%를 넘긴 태양광·풍력발전량을 소화하는 데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제주 소재 한림해상풍력 전경. [사진=안상민 기자]](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504/353597_560126_4411.jpg)
제주도가 재생에너지로 도내 전력수요 전량을 충당하는 일시적 ‘RE100’을 전국 최초로 달성했다. 이는 제주도와 육지를 잇는 계통 설계와 실시간 계통 운영 전략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가능했던 구조적 성과라는 평가다.
16일 관련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4일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제주지역의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도내 전력수요를 초과했다. 오전 11시 재생에너지 비율은 94%에 그쳤으나, 낮 12시 기준 105%, 오후 3시 102%를 유지하며 네 시간 연속 재생에너지만으로 도내 수요를 충당했다.
전력수급현황에 따르면 당일 도내 전력수요는 시간당 553~569MWh였다. 이 중 태양광발전이 시간당 320~367MWh, 풍력발전이 229~262MWh를 기록, 양 전원만으로도 도내 전력수요를 감당하기에 충분했다.
문제는 감발이 어려운 기저발전력, LNG복합발전기에서 발생한 전력을 어떻게 소화했느냐였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같은 시간 동안 LNG 발전은 시간당 약 120MWh, 폐기물 발전은 11~12MWh의 출력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제주-육지 간 해저연계선을 통한 잉여전력 역송이 관건이었고, 실제로 해당 시간 동안 시간당 141~171MWh의 전력이 육지로 송전됐다. 여기에 재생에너지 연계 ESS가 3~16MWh씩 재생에너지를 저장하며 전체 전력 균형에 기여했다.
‘수요=재생에너지+역송+저장’의 등식이 성립한 배경에는 기상 조건도 큰 역할을 했다. 이날 제주는 강풍과 일조량 등 재생에너지 발전에 유리한 환경이었던 반면, 연계된 전남 지역은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낮아 제주발 잉여전력의 수용 여력이 충분했다. 보통 제주와 전남은 기상 조건이 유사해 역송이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이날은 조건이 맞은 셈이다.
업계 전문가는 “계통 유연성과 기상 조건이 동시에 맞물린 드문 사례”라며 “반복 가능한 구조를 위해선 정교한 예측과 저장설비 확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