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연구원, 2024 국민환경의식조사 발표
![기후변화에 대해 느끼는 감정(%)[자료=한국환경연구원]](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504/353230_559650_854.jpg)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체감하는 국민은 늘고 있지만, 환경친화적 행동으로 이어지는 실천 의지는 오히려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환경연구원(원장 김홍균)이 지난 10일 발표한 2024년 국민환경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8.2%가 기후변화를 ‘우리나라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환경문제’로 꼽았다. 이는 2021년 39.8% 대비 약 30%p 급증한 수치로, 불안(75.7%), 미안함(66.3%), 분노(64.8%) 등 부정적인 감정이 지배적이었다.
반면 실제 일상에서 환경친화적 행동을 우선한다는 응답은 58.4%로, 2018년(70.5%) 대비 12%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의 편리함이 우선’이라는 응답은 같은 기간 11.6%에서 20%로 증가해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과 행동 사이의 간극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친환경 행동을 실천하는 데 있어 ‘손실’ 요소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자들은 ▲시간 소비(46.0%) ▲건강 우려(46.0%) ▲높은 비용(40.6%) 등을 이유로 꼽았다.
특히 20대는 금전적 부담, 50~60대는 시간 소요를 주된 이유로 지목해 세대별 인식 차이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답자 60.9%는 ‘내가 일상에서 노력하면 기후변화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48.7%는 ‘마음만 먹으면 쉽게 실천할 수 있다’고 인식해 환경문제 해결에 대한 효능감은 지니고 있었다.
환경연구원은 이에 대해 위험이나 심각성 위주의 환경정보보다는 문제 해결 방안이나 가능성 등 효능감을 강화할 수 있는 긍정적 정보의 유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환경문제 해결에 있어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인식은 높지만, 정부의 실제 노력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8.9%는 환경보전의 책임 주체로 ‘중앙정부’를 꼽았지만, 중앙정부의 환경보전 노력에 대한 부정 평가는 2021년 35.5%에서 2024년 51.2%로,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환경연구원은 “국민들이 정부의 책임을 높게 인식하는 만큼, 다양한 정책적 대응과 더불어 이를 국민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고 소통하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