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VDC기술산업포럼, 2차 회의서 美 전력시장 진출방안과 정부 지원방안 논의
美 HVDC 지중케이블 수요 2026~2027년 정점, 해저케이블도 수요확대 예상
장길수 위원장, “기술 국산화 소요기간·장애요인 검토와 전략마련 중요”
이옥헌 전력정책관, “국내기업 해외진출 위한 교류의 장 마련 등 지원”
![이옥헌 산업부 전력정책관(뒷줄 오른쪽 두번째)이 HVDC기술산업포럼 회의에 참석해 국내 HVDC 기술과 기자재의 해외수출을 위한 정부의 지원의지를 설명하고 있다[사진=한전]](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406/338124_540563_404.jpg)
국내 HVDC 업계가 정부와 함께 폭발적인 초고압 송전시장 확대가 점쳐지는 북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한다.
HVDC기술산업포럼은 지난 5월 31일 서울 양재동 한전아트센터에서 제2차 회의를 열고 3개 분과(기술개발, 운영·신뢰도, 산업·국제협력)별로 기술개발 과제추진 현황 및 향후계획, 동해안 발전단지와 HVDC 상호영향 검토내용 등을 공유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국내 기업의 미국 진출현황 및 향후 계획 등이 다뤄져 눈길을 끌었다.
효성중공업과 대한전선, LS전선이 미국 시장 진출 현황과 계획 등을 공유했으며, 최근 미국 정부의 송전망 확대 정책에 따라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되는 현지 전력시장에 대한 진출전략과 범정부 차원에서의 지원방안 등이 협의됐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초고압 송전시장은 늘어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기존 송전선로 용량이 감당하지 못하면서 송전망 확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국 중부지역 송전네트워크 담당인 PJM에 따르면 현지에서 청정에너지 보급률을 30%까지 올리기 위해선 2023년 기준 약 4800C-km의 신규 송전선로가 필요하며, 최대 137억달러의 비용이 예상된다.
또 송전인프라의 70% 이상이 25년 이상 된 노후 선로라 현대화가 시급한 상황이며, 송전망 확장 속도를 현재보다 2.3배 높여야 신규 전력공급이 가능할 정도로 송전망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도 1300C-km(AC, DC 포함), 송전용량 42GW 규모의 프로젝트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올해 기준으로 전 세계 수요의 5%를 점유하고 있는 북미 초고압 송전케이블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지중은 7%, 해저는 43.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이 같은 분위기 때문에 미국 정부는 ‘Building a Better Grid’ 이니셔티브를 출범하고, 130억달러의 송전 및 전력망 업그레이드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라 업계에선 HVDC 지중케이블 수요가 2026~2027년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HVDC 해저케이블 역시 최근 금리상승 여파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연, 공급망 이슈까지 겹치면서 장기적으로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장길수 고려대 교수(왼쪽 열 번째)와 이옥헌 산업통상자원부 전력정책관(왼쪽 열한 번째) 등 포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전]](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406/338124_540565_4132.jpg)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도 상반기 내에 예정된 한·미 청정에너지 비즈니스포럼에서 HVDC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송전망 확충, 송전기자재 교체주기, 해상풍력시장 개화 등이 겹치면서 높은 성장률이 기대되는 지역이면서,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가격경쟁력에서 앞서는 중국산 기자재 방어에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지역이기도 하다”면서 “IRA, 주정부 인센티브 등 제조시설 현지화에 유리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도 특징인 만큼 이런 부분들을 고려해 진출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이옥헌 산업부 전력정책관은 “HVDC는 전력계통에서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이 때문에 관련 기술개발과 운영·신뢰도 이슈사항에 대해 포럼에 참여하는 산학연 전문가들께서 함께 대안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면서 “정부에서도 국내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해외고객-국내기업 간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등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포럼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길수 고려대 교수는 “HVDC 기술의 국산화 소요기간, 장애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적용확대를 위한 현실적인 전략 마련이 중요하다”면서 포럼에 참여하는 위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지난 2월 출범한 HVDC기술산업포럼은 글로벌 HVDC 시장 급성장에 따라 기술 국산화, 운영 노하우 축적 등을 통해 이 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고자 구성된 민관협업 거버넌스로, 이호현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과 장길수 교수가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전, 전력거래소, 에너지기술평가원, 전기연구원, 전력연구원, 해상그리드산업협회, 효성중공업, 대한전선, LS전선 등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