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중소기업 기술혁신 공로…대통령 표창 수상
대용량 필터 적용, 내구성↑…업계 기술 향상 이끌어
완속충전기 수명 10년 이상 연장·예약충전 국내 최초 도입

허석배 클린일렉스 부사장. [사진=오철 기자]
허석배 클린일렉스 부사장. [사진=오철 기자]

“급속충전기가 너무 자주 고장났어요. 구조적 문제가 있었죠. 충전기 가동률을 높이고 오래 쓸 수 있는, 언제든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였습니다.”

허석배 클린일렉스 부사장은 지난 4일 ‘중소기업 기술혁신을 통한 국가 산업발전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은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1987년 LG전자 정보통신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시작해 30여 년간 국내 전기·정보통신 및 전기차 충전기 산업을 이끌어온 그는 2014년부터 클린일렉스 연구소장 겸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충전기 혁신 기술 개발에 매진해왔다.

허 부사장이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성과는 급속충전기 내구성 강화 기술이다. 그는 “예전에는 급속충전기에 단순한 모기장을 적용해 먼지 유입을 막았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며 “먼지와 물방울 유입을 완전히 차단하는 설계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급속충전기 내구성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관련 고장이 확 줄었다”고 강조했다.

이 기술은 업계 전체에 파급효과를 불러왔다. 다른 업체들도 유사한 기술을 채택하면서 업계 전체의 기술 수준이 한 단계 올라섰다.

완속충전기 기술 혁신도 그의 대표작이다. 국내 최초로 완속 충전기에 LED 모듈을 적용하고 60A 대용량 릴레이를 채용해 충전기 사용 수명을 10년 이상으로 연장했다. 여기에 예약 충전 기능을 최초로 도입해 충전료 절감과 에너지 효율화를 동시에 실현했다.

안전성 강화에도 공을 들였다. 허 부사장은 “과충전 방지·화재 예방·배터리 보호라는 안전 혁신을 선도했다”며 “국제표준 ISO 15118을 완벽히 준수한 기술을 상용화했다”고 강조했다.

버스 충전소 자동 운영관리 시스템은 24시간 무인 운영이 가능하면서도 100% 충전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허 부사장은 “충전 실패없이 자동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교통약자를 배려한 전동릴 기술과 DC 계량·IMD·UI 보드 등 핵심부품 국산화도 그가 이룬 성과다. 버스 차고지용 대규모 급속충전소, 공동주택 스마트 충전시스템 등을 개발해 국민 생활 안전과 편의 증진에도 기여했다.

이러한 허 부사장의 기술 혁신은 클린일렉스의 기업 경쟁력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클린일렉스는 현재 완속·급속·초급속 충전기 전 라인업을 갖추고, 400kW 파워뱅크·디스펜서 기반 충전소를 비롯해 양방향 정보 기반 공동주택형 스마트 충전 시스템으로 설치비 70%, 운영비 78% 절감 효과를 실현하고 있다.

클린일렉스는 현재 전국 34개 A/S 거점을 확보하고 월 최대 완속충전기 4200대, 급속충전기 4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현대자동차, 한국전력공사, LH 등 국내 주요 기관·기업과 협력하며, 향후 글로벌 EV 충전 시장으로 기술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 대통령 표창은 저 개인이 아닌, 함께 도전해 온 클린일렉스 임직원 모두의 성과입니다. 앞으로도 전기차 충전사업이 국가 핵심사업으로 성장하도록 산업 발전에 고도화하고, 안전하고 효율적인 충전 인프라 구축을 통해 전기차 활성화에 기여하겠습니다.”

허석배 클린일렉스 부사장이 2025년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 대전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클린일렉스]
허석배 클린일렉스 부사장이 2025년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 대전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클린일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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