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부터 ESS까지 운영 전반 자동화…능동적 대응으로 차별화
H중공업 상용화 검토·서울시 공공기관 시범사업 추진
수작업 관리를 AI 자동화로…플릿 운영 효율성 극대화
도메인 특화 AI 기술 기반…“차세대 에너지 운영 시스템 선도 할 것”
![에너바이저 AI 챗봇 기능을 통해 추출한 데이터들. [제공=배터와이]](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507/357454_564929_152.png)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배터리 안전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의 단순한 감시 시스템을 넘어 지능형 배터리 관리 솔루션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진단 전문기업 배터와이가 개발한 'Enerwiser(에너바이저)'가 AI 에이전트 기반 관제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관리, 수작업에서 AI 자동화로
기존 전기차 관리 방식의 비효율성은 심각한 수준이다. 예를 들어 공공기관에서 직원이 부산 출장을 위해 차량을 신청하면, 총무과 담당자가 전날 해당 차량을 직접 찾아가 배터리 잔량(SoC)을 육안으로 확인해야 한다. 만약 30%밖에 남지 않았다면 부산까지 왕복할 수 없으니 미리 충전시켜 두고, 다음날 출장자에게 직접 키를 전달하거나 출장자가 담당자를 찾아와 받아가는 식이다.
에너바이저는 이런 주먹구구식 관리를 완전히 바꾼다. 현재 서울시 공공기관 시범사업을 통해 적용 중인 에너바이저의 경우, 담당자가 텍스트로 “6530번 차량을 내일 A에게 출장용으로 배정해줘”라고 입력하면 AI가 자동으로 차량을 배정하고 관련 정보를 업데이트한다. 정비 이력 자동화, 알람 및 리포트 자동 발송, 권한별 데이터 접근 제한 등도 가능하다.
한세경 배터와이 대표(경북대 교수)는 “에너바이저를 사용하면 AI 챗봇 기반으로 모든 관리가 가능해진다”며 “권한별로 계정을 나눠 한 명당 5대씩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심한 권한 관리도 가능해 전체 관리자는 모든 차량 정보에 접근할 수도 있고, 개별 담당자는 자신이 맡은 차량에 대해서만 “내 차 지금 배터리 잔량 얼마야”, “내일 출장자가 누구야” 같은 정보를 확인하는 식으로 관리할 수도 있다.
이 같은 지능형 관제는 차량과 배터리 상태를 수집·분석하고 진단하는 EVcheck(배터와이의 진단 플랫폼)가 실시간 모니터링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덕분에 에너바이저는 충전·운행·정비 내역과 주행 패턴까지 분석해 사용자별 맞춤 보고서를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총무과에서 “전체 차량의 충전 비율을 차트로 만들어줘”라고 요청하면 AI가 자동으로 대시보드를 생성해 줄 수 있다. 기존에는 이런 대시보드를 만들려면 별도의 개발 비용과 시간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간단한 명령어 입력으로 해결된다.
◆플릿 관리에서 ESS까지...도메인 특화 AI로 차별화
![에너바이저 구조와 개념. [제공=배터와이]](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507/357454_564930_1740.png)
에너바이저는 초기 전기차 플릿(Fleet, 대량 차량) 관리용으로 개발됐지만, 현재는 ESS, 캠핑카, 이동형 전원장치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국내 대형 ESS 제조사인 H중공업이 자사 ESS 패키지에 에너바이저 탑재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본격적인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기존 관제 시스템이 데이터를 수집해서 보여주는 역할에 그쳤다면, 에너바이저는 사용자 요청 없이도 이상 징후를 파악하고 대응책을 제안하는 '능동적 에이전트'로 작동한다.
업계에서 에너바이저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AI 도입'이 아닌 실제 현장을 이해하는 도메인 특화 기술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챗봇이 사용자 명령을 수동적으로 처리하는 반면, 에너바이저는 전기차와 ESS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능동적인 판단과 조정을 수행한다.
한 대표는 "에너바이저는 AI가 단순히 대답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로 사용자의 업무를 대신 수행하는 '에이전트'로 진화하고 있다"며 "전기차, ESS, 충전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객 맞춤형 관리 경험을 제공하며 차세대 에너지 운영 시스템의 표준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에너바이저는 서울시 관내 다양한 공공기관과의 시범사업을 통해 공공 전기차 운영 시스템에 적용될 계획이며, LH 등 플릿 차량 운영 비중이 큰 공공기관으로의 확대도 논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