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에게 가깝고 스마트하고 유쾌한 충전 서비스 제공
충전 운영 대수 지난해 대비 2배 증가...2700여기 운영
기본에 충실...합리적인 요금과 빠른 충전 속도 제공
전기차 충전 부문 구독 서비스로 최초 시행...회원수만 18만명
충전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 예고...세차·정비·보험 연계
협력 및 체크포인트 매뉴얼화 통해 유지보수 역량 강화
해외 진출 준비 중...선행 기술 공유해 상생 성장할 것

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은 초기 단계를 지나 강화단계에 접어들었다. 지금은 사업자들이 우후죽순 생겨나 시장에 뛰어들었던 시기가 지나 기존 사업자가 대규모 투자를 시행하거나 새로운 참여자가 인수합병을 통해 충전 시장에 뛰어드는 시기인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 시기에는 승자와 패자의 윤곽이 드러나고 이를 통해 산업 진영이 재편되기도 한다. 다시 말해 국내 충전 시장은 경쟁이 아주 치열한 과도기에 서 있다.
SK일렉링크는 시장 초기 에스트래픽 시절부터 SK 계열사가 된 지금까지 치열한 경쟁에서 항상 급속충전 운영 1위를 유지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충전사업자(CPO)이다. 그들은 어떻게 1위를 지켜낼 수 있었을까. SK일렉링크의 CBO(Chief Business Officer) 문광열 사업추진실장을 만나 비결이 무엇이고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는지 물어봤다.
◆ SK일렉링크는 전기차 급속충전 운영 1위 업체다. 고객들의 마음을 무엇으로 잡았나.
"SK일렉링크는 남들처럼 전기차 충전기를 구축하고 운영한다는 생각보다는 고객들과 소통하며 서비스를 판매한다고 생각한다. 즉, 충전사업을 단순하게 인프라 산업으로 보지 않고 하나의 플랫폼 사업으로 보고 있다. 고객들이 충전하는 데 있어서 편리하게, 즐겁게 해줄 수 있느냐가 우리 사업의 키포인트다. 그래서 우리 브랜드 가치는 ‘더 가까운 충전소, 더 스마트한 충전 솔루션, 더 유쾌한 충전 서비스’다. 이런 부분을 잘 전달해서 고객들이 SK일렉링크 충전소로 찾아와주시고 있다."
◆ 지난해 SK 계열사로서 한 해를 맞이했다. 어떤 변화와 성과가 있었나.
"SK일렉링크로 바뀌고 난 후 가장 큰 변화는 네트워크 확장 속도이다. 우리는 급속 충전이 주력인데 올해 상반기에 2022년 같은 기간보다 충전기 수량이 2배 이상 증가해 현재 2700여기를 운영하고 있다. 또 2024년 초에는 2022년과 비교해 3배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충전 인프라 측면에서 선두 유지는 언제나 중요한 전략이다.
회원 수 증가도 큰 변화이자 자랑거리다. 현재 전기차 보급 대수가 42만 대 정도 되는데 우리 회원 수가 18만 명이다. 환경부 다음으로 많은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무료 충전 등 별도의 이벤트, 프로모션 없이 DAU((Daily Active Users, 일별 서비스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만하다. 지난 5월,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 대비 회원 유입율이 50%를 돌파했다.
이같이 높은 실사용률은 구독 서비스에 기반한 것이다. SK일렉링크는 충전 시장 최초로 구독 서비스를 시작해 정착시켰다. 단편적으로 전기화물차 7만대 중에서 영업용이 1만 7000여 대인데 30% 이상 SK일렉링크 구독 회원이다. 고객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가격도 저렴하고 예약 충전 서비스를 통해 대기하지 않아 자주 사용하고 있다고 하시더라. 고속도로 휴게소 충전소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더 증가할 것으로 본다.
이는 충전기 가동률로 이어진다. 송도의 한 충전소는 가동률이 무려 48~50%에 이른다. 이런 경우는 특별한 케이스지만 전체 운영 대수 2700여기 중에서도 15% 정도가 가동률이 10%가 넘는다. 우리와 같은 충전사업자는 이 가동률이 얼마나 꿈의 숫자인지 알 것이다."
◆국내에 다양한 전기차 충전 운영사가 있다. SK일렉링크는 어떤 차별화된 부분이 있는가.
"다른 기업은 단순하게 충전기를 설치해서 전기차에 전기를 파는 행위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충전기 구축과 전기 판매 중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기차 이용 고객의 가장 큰 불만사항을 해결하는 데 집중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충전이 필요할 때 괜찮은 충전소로 SK일렉링크를 제일 먼저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들려고 한다. 대기시간 없고 충전도 빠른데 요금은 합리적이어야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SK일렉링크 충전소에 가면 즐겁다’라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이런 고민의 결과물이 ‘예약 충전’ 서비스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에 특정해서 충전기를 이용할 수 있는 충전소는 SK일렉링크가 유일하다. 또한 국내 최초로 급속충전기 전용 구독상품을 출시해 이용자에게 합리적 요금제를 제안하며 CPO 서비스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SK일렉링크가 하면 CPO 사업자들이 벤치마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것도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하하)
그리고 전기차 제조사 혹은 리스/렌털 서비스 공급사와 협력을 통해 생애 첫 번째 전기차 충전을 SK일렉링크 서비스를 통해 경험할 수 있도록 서비스 스킴(Scheme)을 설계했다. SK일렉링크는 전기차 이용 고객을 위한 ‘습관’이 되고 싶다. 즉, 이용 경험을 쌓다 보면 SK일렉링크와 일체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나의 요즘 습관은 전기차를 위한 좋은 습관 ‘SK일렉링크’를 상상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세차 서비스, 타이어 교환 서비스라든지 현재 개발 중인 보험 서비스와 함께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하려 하고 있다. 이것 또한 억지로 만들려 기 보다 고객의 요구를 받아 준비하고 있다."

◆ 올해는 어떤 부분을 더 강화하려 하는가.
"구독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다. 전기차 충전 시장도 결국 이동통신 시장처럼 흘러갈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데 이런 전망을 봐서는 멤버십이 중요하다. 따라서 우리는 회원 수를 늘리면서 최근 트렌드에 맞게 구독 서비스를 강화해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요금제와 함께 고객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비즈 모델을 만들어 보겠다. 괜찮은 충전소 서비스로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 탄소제로에 기여하게 되고 이런 것을 고객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ESG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핵심 가치가 되었다.
고객을 향하는 좋은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다 보면 마침내 이용자가 우리 서비스의 팬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우리의 노력이 조금 통했는지 최근에는 다른 고객들에게 럭키패스(구독 서비스)를 소개하거나 ‘단골 충전소’를 직접 청소하시는 고객들도 계신다. 이러한 충전 고객 기반의 좋은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SK일렉링크는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는 전기를 파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서비스를 파는 사람들입니다’라고.”
◆ 그동안 정부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정책을 평가한다면.
"최근 보조금 확보를 위해 수요가 거의 없는 장소에 충전기를 구축하는 행위가 급속충전기 분야까지 퍼지고 있다. 읍면 단위 등에 40~50기 급속충전기를 설치하고 있으며, 전기차 보급이 많지 않은 시에도 100~150기씩 설치하고 있다. 급속시장이 완속처럼 되어가는 것이 안타깝다. 지원은 필요하겠지만 옥석에 대한 구분이 꼭 필요하다.
또한 정부 보조금이 올해만 1,700억원 수준이고 내년에는 더 크게 올라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 많은 금액을 모두 충전기 구축에만 쏟지 말고 전기차 이용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쪽으로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예를 들면 충전 요금을 한전 요금 인상분만큼 다 올리지 말고 올라간 증가분을 사업자들에게 보조금 형태로 지급한다면 이용자들에게 전가되는 충전 요금 인상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 충전기 고장 방치, 유지보수 미흡 등은 충전 시장의 오래된 고질병이다. SK일렉링크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올해 초 부임하신 조형기 대표는 ‘SK일렉링크의 시작은 고객 서비스의 기본을 잘 이해하고 챙기는 것’이라고 강조하셨다.
충전서비스의 기본인 유지보수, 하자보수는 급속충전소 운영을 가장 오랫동안 해온 SK일렉링크에게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부분은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해 최우선 순위에 있다. 우리는 운영 규모가 커지면서도 빠른 대응을 하기 위해선 결국 전문업체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SK네트웍스 서비스와 협력을 결정했다. 지금은 전국 곳곳에 608명의 유지보수 전문인력이 23시간 내 대응을 목표로 고객 요청 사항과 자체 진단을 통해 발견된 하자 해결을 위해 투입되고 있다.
제조사와의 협력도 강화했다. 현재 운영사들이 고객의 콜(불만 접수)을 받아 유지보수 및 하자보수를 나가는데 우리는 충전기 앱상에서는 정상이지만 실제 충전 시 출력이 부족한 충전기를 찾을 수 있도록 개선해 선제적으로 현장 출동하는 체계를 만들었다. 충전기 상태정보를 시스템상에 표시해 제조사가 볼 수 있도록 하고 하자 보수에 대한 비용처리 계약을 맺어 선제 대응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가장 큰 개선 방안 중 하나는 출동이 가능한 문제와 비출동 문제를 구분해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운영 충전기안에 체크 포인트를 만들고 매뉴얼화했다. 체크 포인트를 5개 분류체계 36개 포인트 등으로 세밀하게 구분했으며 현재는 약 93%의 문제를 관제센터에서 조치해 해결하고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은.
"SK일렉링크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하나의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한다. 앞서 설명했던 다양한 서비스가 SK일렉링크라는 충전 플랫폼 속에서 모두 실현되는 것이다. 또한 SK일렉링크라는 브랜드 가치를 최대한 높여서 2025년부터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는 미국, 독일,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사업성 분석을 진행 중이다.

SK일렉링크는 파워뱅크-디스펜서 타입, 전력 분배형 급속충전, 전기차 충전 방해 방지 모니터링 솔루션, 급속 예약 시스템, 가로등형 충전기 등의 기술을 선행적으로 개발하고 정착시키는 데 큰 노력을 했다. 또 이런 기술을 기반으로 타 사업자들과 협력 토대도 강화할 것이다. 시장을 폐쇄적으로 만드는 것은 시장 전체 측면에서 좋지 않다고 본다. 우리 목표는 남들보다 1년 앞서 나가는 것이고 CPO 산업을 위해 시장을 더 빠르게 키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도 타 사업자들과 좋은 경쟁을 하면서 함께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
He is…
▲숭실대학교 대학원 경영학석사 졸업 ▲삼성전자 산업전자사업부 과장 ▲삼성SDS SOC사업부 ITS 그룹장 ▲에스트래픽 기술사업부장 ▲에스트래픽 SS차저 사업총괄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