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풍력산업협회 ‘제1회 한국 풍력의 날’ 개최
국표원, 2030년까지 국내 표준·인증 체계 마련
PF 지원 절실, 금융사 참여할 수 있는 시장부터 만들어야
고정가격 입찰제도 상한가 조정, 산업경제 효과 강화
최남호 산업부 2차관 “풍력 시장 활성화 지원” 약속

최남호 산업통산자원부 제 2차관이 27일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제1회 한국풍력의 '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촬영=안상민 기자
최남호 산업통산자원부 제 2차관이 27일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제1회 한국풍력의 '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촬영=안상민 기자

정부가 한국 풍력 산업 육성을 위해 필요한 표준·금융 등 정책 지원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성장하는 풍력 시장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적극적으로 업계와 소통하겠다는 다짐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풍력산업협회(이하 풍력협회)는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1회 한국풍력의 날’을 개최하고 우리나라 풍력발전 역사를 근거로 하는 ‘한국 풍력의 날’을 최초로 기념하는 자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최정식 국가기술표준원 과장은 ‘풍력발전 표준화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며 풍력산업의 육성과 발전을 위한 전략적 표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정식 국가기술표준원 과장이 국내 풍력산업 표준 및 인증 개발 현황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촬영=안상민 기자
최정식 국가기술표준원 과장이 국내 풍력산업 표준 및 인증 개발 현황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촬영=안상민 기자

국가기술표준원은 국내 풍력 산업 발전을 위해 만들어지고 있는 표준·인증 현황을 소개했다. 커지는 국내 풍력 시장의 속도에 맞춰 기술표준과 인증을 제정해 산업의 안전·효율·경쟁력을 모두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국표원은 오는 2030년까지 민간협력 기반의 친환경·초대형 해상풍력 국제표준과 인증 개발을 추진하며 국가 표준 12종과 인증 2종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국제표준 12종을 제안하고 16종의 국제 표준을 국내 산업에 부합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먼저 국표원은 부유식 해상풍력 부유체와 해저케이블의 안전을 위한 표준 시험 방법, 해상풍력 단지 O&M 표준 등을 수립한다. 또 대형화되는 부품 추세에 따라 하부구조물과 타워, 블레이드, 구동기(드라이브트레인), 발전기 설계 기준 등도 안전과 환경을 고려해 표준화 한다.

행사에 참여한 청중이 연사들의 강연을 듣고 있다. / 촬영=안상민 기자
행사에 참여한 청중이 연사들의 강연을 듣고 있다. / 촬영=안상민 기자

아울러 모델별로 받던 터빈 KS인증을 외부환경을 고려한 프로젝트 인증으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설치 지역에 상관없이 동일 풍력 터빈을 설치하는 것이 안전사고 위험을 높이고 효율 저하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최정식 국가기술표준원 과장은 “우리 수출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국제공동연구와 국제표준 도입 등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민간에서도 표준에 대한 수요가 있는 기업은 함께 포럼에 참여해 소통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자본 필요한 해상풍력 PF, 시장 만들어 경험 쌓아야

이어진 토론에서는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를 좌장으로 한 패널토론도 진행됐다. 패널로 참여한 ▲김진수 한국에너지공단 풍력사업실장 ▲남경태 RWE 이사 ▲한승훈 GIG 한국총괄 수석 ▲정경원 크레도홀딩스 전무 ▲김윤성 에너지와공간 대표는 성공적인 해상풍력 PF 모델 구축을 위한 방안을 놓고 토론했다.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를 좌장으로 ▲김진수 한국에너지공단 풍력사업실장 ▲남경태 RWE 이사 ▲한승훈 GIG 한국총괄 수석 ▲정경원 크레도홀딩스 전무 ▲김윤성 에너지와공간 대표의 패널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 촬영=안상민 기자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를 좌장으로 김진수 한국에너지공단 풍력사업실장, 남경태 RWE 이사, 한승훈 GIG 한국총괄 수석, 정경원 크레도홀딩스 전무, 김윤성 에너지와공간 대표의 패널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촬영=안상민 기자

김진수 한국에너지공단 풍력사업실장 “개발사가 PF를 일으키기 위해선 고정가격 입찰제도가 중요하다. 그간 입찰제도의 상한가격이 기자재 가격 상승, 금리 상승 추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에너지공단은 정부와 협력해 적정 균등화발전원가(LCOE)가 상한가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산업경제효과에도 주안점을 둬야 한다. 어떤 주기기를 선정하고 EPC를 선정하느냐가 산업경제효과 평가에 중요한 평가요소가 될 수 있다. 신뢰성 있는 제품을 선정하는 산업경제 효과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한국에너지공단 풍력사업실장(왼쪽 두번째)이 올해 고정가격 입찰제도의 주안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촬영=안상민 기자
김진수 한국에너지공단 풍력사업실장(왼쪽 두번째)이 올해 고정가격 입찰제도의 주안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촬영=안상민 기자

남경태 RWE 이사는 “좋은 조건의 PF를 일으키기 위해선 다양한 지원방안이 있겠지만 먼저 한국 시장을 열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RWE는 벨기에, 영국 등 해외에서 해상풍력 사업을 개발하며 성공적인 PF 포트폴리오를 쌓을 수 있었다. 한국에서도 성공적인 PF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선 가능한 빨리 잠재력 있는 현장을 개발하는 것이 선제적으로 필요하다.”고 전했다.

남경태 RWE 이사가 RWE의 해외 PF 경험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촬영=김기민 기자
남경태 RWE 이사가 RWE의 해외 PF 경험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촬영=김기민 기자

정경원 크레도홀딩스 전무는 “한국은 보급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매년 2.5GW의 해상풍력 현장을 착공해야 한다. 국가 시설망에 투자되는 대부분의 자본을 해상풍력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 금융사가 프로젝트 리스크를 자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경험이 쌓여야 한다. 경험 있는 국제 금융 기관들과 협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국내에선 무역보험공사와 한국수출입은행이 경험이 있는 만큼 이 두 기관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왼쪽)가 패널토론의 마무리발언을 하고 있다. / 촬영=안상민 기자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왼쪽)가 패널토론의 마무리발언을 하고 있다. / 촬영=안상민 기자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는 “자금조달을 위한 연구 포럼을 만들어 산업계와 정부기관이 함께 연구하고 공부하는 방안을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며 “산업 관계자들이 의견을 모아 빠른 시일 내 방향을 잡고 사업을 추진해 풍력이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업부, 풍력협회와 독자적인 풍력 산업 육성 나서

27일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제1회 한국 풍력의 날' 기념식에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제공=한국풍력산업협회
27일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제1회 한국 풍력의 날' 기념식에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제공=한국풍력산업협회

그동안 우리나라는 세계풍력협의회(GWEC; Global Wind Energy Council)가 2009년에 제정한 6월 15일 ‘세계 풍력의 날’을 기념해 왔다. 이에 국내 풍력 업계에서는 유럽 기준이 아닌 우리나라 중심의 기념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이어져 왔다.

특히 최근 국내 풍력 업계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풍력의 날을 제정함으로써 우리나라 풍력발전의 뿌리를 확인하고 나아가 산업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의미가 있다.

최덕환 한국풍력산업협회 대외협력실장이 국내 풍력 산업의 역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촬영=안상민 기자
최덕환 한국풍력산업협회 대외협력실장이 국내 풍력 산업의 역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촬영=안상민 기자

우리나라의 최초 풍력발전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는 가운데 풍력협회는 역사적 근거에 따라 지난 1975년 2월 27일 제주도 조천읍 교래리 제동목장에 3kW급 풍력발전기를 최초의 풍력발전으로 보고 한국 풍력의 날로 지정했다.

이에 산업부와 풍력협회는 매년 27일을 한국 풍력의 날로 지정하고 국내 풍력 업계와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박경일 풍력협회장은 “세계 강국들이 풍력발전 산업의 패권을 쥐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풍력 역사를 근본으로 하는 '한국 풍력의 날' 제정은 세계로 뻗어나갈 우리 산업의 뿌리가 될 것"이라며 "오늘 이 역사적인 기념일을 시작으로 국내 풍력발전 사업이 뿌리 깊게 내려 어떠한 역경도 이겨내고 세계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경일 한국풍력산업협회 협회장이 이날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촬영=안상민 기자
박경일 한국풍력산업협회 협회장이 이날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촬영=안상민 기자

최남호 산업통산자원부 제 2차관은 “아직 우리 풍력 시장이 해외 선진국에 비해 뒤쳐져 있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그동안 우리나라가 먼저 선발주자로 나갔던 산업은 없었다”며 “오늘 풍력의 날을 기점으로 관계자들이 뜻을 모은다면 우리 풍력 산업이 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전보다 더욱 국내 풍력 시장 활성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드릴테니 관계자 분들도 정부를 믿고 힘을 합쳐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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